[포토]야구 대표팀 강백호, 오늘 훈련은 끝!
야구 대표팀의 강백호(왼쪽)가 16일 오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프리미어12 출전에 대비해 타격 훈련을 한 뒤 이종열 코치와 함께 공 박스를 나르고 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프리미어12 2연패 도전에 나서는 한국 야구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젊은 피’에 대한 기대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번 대표팀 막내는 강백호(20·KT)다.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키움 이정후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곧바로 합류한 고우석(LG·이상 21)도 ‘막내라인’이다. 김 감독은 이들의 면면을 지켜보며 “한국야구의 미래가 밝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포토] 이정후, 11회 도망가는 1타점 적시타
2019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키움 이정후가 11회초 1사2루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대표팀 주축으로 성장한 김현수(LG) 양의지 박민우(이상 NC) 민병헌(롯데) 등과 한국시리즈를 준비 중인 두산 박건우, 박세혁 허경민 등은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신인으로 입단한 선수들이다. 이들의 10년 전과 비교하면 강백호와 이정후, 고우석 등은 기량이 훨씬 뛰어나다는 게 김 감독의 평가다. 김 감독은 “(강)백호는 TV로 보면서 ‘잘한다’는 생각은 했는데, 실제로 보니 기대 이상”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그는 “대게 타자들은 낮은 공에 약하면 높은 공을 잘치는 등 좋아하는 코스가 정해져 있다. 그런데 (강)백호는 상하좌우를 가리지 않고 손이 잘 나온다. 밸런스도 좋고 힘도 좋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재능”이라고 말했다.

이정후 역시 김 감독의 눈을 사로 잡았다. 김 감독은 “(이)정후도 꼬마 때 보면서 ‘센스가 있는 선수’ 정도로 여겼는데, 프로에 와서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니 자기만의 야구 철학이 확실해 보이더라. 어떤 투수를 만나든 자기만의 타이밍을 만들어 칠줄 아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정후는 입단 첫 해(2017년) 179안타를 때려내며 센세이션을 일으키더니 올해는 193안타를 뽑아내 남다른 야구 DNA를 과시했다. 대표팀에서도 어느덧 핵심 선수로 거론될만큼 기량을 인정 받았다.

[포토]LG 고우석, 승리의 포효
LG 고우석이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와 키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9회초 2사 2,3루 상황에서 키움 김혜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켜낸 뒤 포효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고우석도 ‘제2의 오승환’이라는 평가가 과하지 않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아직 어린 친구인데 볼을 때리는 힘이 아주 좋다.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는 방법만 터득하면 오승환을 이을 투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고우석도 키움과 준PO를 치르면서 브레이킹 볼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껴, 대표팀 합류 이후에도 볼배합에 변화를 주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 감독은 “열악한 환경에 저변도 약하지만, 좋은 선수들이 꾸준히 등장하는 것은 한국야구에 분명 좋은 일”이라며 “선수의 성향에 따라 자극을 할지, 칭찬할지를 잘 선택해 승부욕을 이끌어낸다면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구는 국제대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급격한 세대교체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강백호와 이정후, 고우석 등은 대표팀 특성을 고려하면 반드시 필요한 재원이다. 김 감독은 “어린 친구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이들의 미래도 달려있다. 코칭스태프와 충분히 상의해 적재적소에 기용할 방법을 연구할 것”이라며 이들이 펼칠 활약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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