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쇼콘 앞둔 엑스원(X1), 데뷔합니다!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Mnet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의 조작 의혹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지난 7월 종영한 ‘프듀X’는 세달 가까이 조작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첫 시작은 마지막회 생방송 투표 조작 의혹이었다. 시청자들은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유력한 데뷔 후보였던 연습생들이 탈락하자 의구심을 품었다. 특히 1위부터 20위까지 연습생들의 최종 득표수가 모두 ‘7494.442’라는 특정 배수로 나타나면서 의혹이 확산됐다. 여기에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까지 합세해 논란은 계속됐다.

결국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상암동 CJ ENM의 제작진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기에 이르렀다. 이뿐 아니라 스타쉽, MBK, 울림 엔터테인먼트도 압수수색 당했다. 이에 대해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측은 “경찰이 순위조작 의혹과 관련해서 CJ ENM을 조사하고 그 과정에서 협력사들도 일괄적으로 조사하고 있는것으로 알고있다. 경찰의 협조 요청에 대하여 성실하게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수사는 전방위에 뻗쳐 나갔다.

이 과정에서 데뷔조 합격자가 바뀌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아직 수사중인 상황이기에 속단할 수만은 없는 상태. 이번엔 MBC ‘PD수첩’이 ‘프듀X’ 및 CJ ENM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조작 의혹을 집중조명했다. 15일 방송은 ‘CJ와 가짜 오디션’ 편으로 ‘프듀X’의 투표 조작 및 데뷔조 순위 등에 대한 의혹을 파헤쳤다. 이 과정에서 연습생들은 ‘경연곡을 이미 알고 있는 연습생이 있었다’부터 ‘이미 내정자가 있었다’, ‘떨어지는 걸 짐작했다’, ‘밥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라는 등 폭로가 이어졌다. 특히 ‘프로듀스101 시즌1’과 ‘아이돌학교’에 출연했던 이해인은 온라인에 이어 ‘PD수첩’에도 등장해 폭로를 이어 나갔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3천명 모두 오디션을 본 게 아닐 것”이라며 “오디션을 본 연습생들은 이용 당한거다. 나는 칭찬을 받고도 떨어졌다. 미안하다 하더라. 이미 정해져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해인은 ‘아이돌학교’에서 방송 내내 데뷔 안정권 순위였지만 최종 탈락했다.

‘PD수첩’ 방송 이후 논란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수사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 또 자연스레 ‘프듀X’의 데뷔조로 활동 중인 엑스원(X1)에 관심이 쏠렸다. 당초 조작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데뷔를 강행해 비판을 받아왔다. 물론 예정된 절차였겠으나 비판은 멤버들까지 오롯이 감수해야 하기 때문. 8월 27일 서울 고척돔에서 화려하게 데뷔 쇼케이스를 한 엑스원이지만 데뷔 두달여 가까이 ‘조작 꼬리표’가 붙고 있으니 멤버들도 팬들도 모두 상처인 셈이다. 어른들의 성급한 선택이 꿈을 향해 달려온 멤버들과 다른 연습생들의 노력까지 얼룩졌다. 향후 엑스원의 활동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엑스원 측은 예정된 스케줄은 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엑스원은 과거 ‘프로듀스’ 시리즈로 데뷔한 아이오아이, 워너원에 비해서는 화력이 약하다. 조작 의혹의 여파인 것.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이제는 CJ 출신이라고 지상파에서 꺼려하는 것도 딱히 아니다. 다만 아직 조작 의혹이 수사중인 상황에서 리스크를 감수하고 엑스원을 쓰는 건 큰 부담”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는 지속될 거 같다”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엑스원의 방송활동은 CJ ENM 계열사나 JTBC 정도다. 또 ‘KCON’, ‘강남페스티벌’ 등 주로 공연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여러모로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편 ‘프로듀스’ 시리즈는 크게 투표 조작과 프로그램 자체의 순위 조작 등으로 나뉜다. 여전히 수사는 현재진행형이고 그만큼 아직 파헤쳐야 할 이슈도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찰 수사가 꽤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유력 데뷔조 후보에서 탈락한 연습생들을 조사하거나 증언을 확보하고 있다. 그저 그렇게 끝날거 같진 않다. 하지만 이미 엑스원이 데뷔한 상황에서 멤버가 바뀔 수 있을지 민감한 문제”라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사를 진행할수록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건 맞다. 다만 방송에서 나오는 내용들에 있어서는 증언 위주기 때문에 좀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는 있다”라고 덧붙였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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