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윤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배우 장동윤이 여장하고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달 30일 첫 방송된 KBS2 월화극 ‘조선로코-녹두전’(이하 녹두전)에서 장동윤은 자신을 둘러싼 비밀을 밝히기 위해 여자인 척 과부촌에 입성한 녹두 역을 맡아 외모부터 목소리까지 과감한 연기변신을 감행했다. 이에 힘입어 ‘녹두전’은 4회에서 8.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 후 6~7% 시청률을 유지하며 월화극 동시간대 1위에 올라섰다.

‘녹두전’은 드라마 제목에서도 보이듯 극을 이끌어가는 전녹두 역의 장동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자칫하면 여장을 한 배우의 모습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괴리감을 느끼게 해 몰입도를 떨어뜨리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녹두전’에 장동윤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평소 여성스러운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던 그가 만화 속처럼 여자로 착각할만큼의 아름다운 남자의 모습을 표현해낼 수 있을지 의아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첫방송 이후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장동윤은 기대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체지방량을 줄이며 여리여리한 몸선을 만든 그는 청초한 눈매와 수줍으면서도 귀여운 목소리로 시선을 끌었다. 특히 고운 한복 차림에 비녀를 꽂은 장동윤의 옆선이 클로즈업 될 때면 ‘진짜 여자 아니야?’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일각에서는 연예계 대표 여장남자 배우로 꼽히는 영화 ‘왕의 남자’의 이준기 못지 않은 싱크로율이라고 호평하고 있다.

데뷔 후 첫 사극에 여장남자까지, 장동윤에게도 ‘녹두전’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소속사를 통해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담감을 많이 느꼈다”고 전한 장동윤은 “특히 외모적인 부분이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제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 앞서 목소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희화화되지 않도록, 적정선을 찾아 남자일 때와 여장했을 때의 목소리 차이를 두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여장 연기에 대한 호평에 대해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심경을 전하며 “첫방송을 앞두고 우려가 굉장히 컸다. 방송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도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많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장동윤은 “여장을 했던 ‘김과부’로서의 귀엽고 코믹한 매력들이 극 초반부의 관전 포인트였다면 중후반부부터는 녹두와 동주의 감정이 깊어지면서 멜로가 주를 이룰 예정”이라고 김소현과 깊어질 로맨스 연기에 대한 기대와 당부도 덧붙였다.

독특한 데뷔 일화로 유명한 장동윤. 편의점에 침입한 강도를 검거하는 데 도움을 준 일로 뉴스 인터뷰에 응했다가 훈훈한 외모로 화제가 되어 기획사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후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큰 화제를 얻진 못했던 장동윤은 데뷔 4년만에 여장남자 캐릭터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과감한 연기 도전으로 꽃길에 들어선 장동윤의 앞으로 행보에 더욱 기대가 모인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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