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다닐로바 "외모 말고 다른 것도 보여주고 싶어요" [런way톡]
    • 입력2019-10-16 06:30
    • 수정2019-10-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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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석혜란기자]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러시아 친구들이 많아졌어요. 그런데 잘 알아보고 와야 해요. 보이는 게 다가 아니에요. 제가 여기까지 오는 길도 만만치 않았거든요."

한국의 K팝은 물론 음식, 문화 등에 관심을 두던 그를 한국인들은 '러시아 엘프녀'라 불렀다. 러시아에 사는 출중한 외모의 여성이라는 뜻이다. 어쩌면 당연한 별명. SNS에 올린 사진들은 순식간에 인기를 끌며 한국인 팔로워 수가 늘었다. 네티즌들은 너도나도 '한국에 관심이 많은 러시아 학생'에 관한 이야기를 포스팅하며 유명 인사가 됐고, 우연히 '바벨 250'이라는 프로그램까지 출연하며 지금까지 한국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바로 안젤리나 다닐로바(24)의 이야기다.


타국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가 대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정이 없는 날에는 한국어 공부, 연기 연습을 꾸준히 해 3년 밖에 안됐지만 일상 대화가 가능할 정도가 됐다. 아직도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는 이유로 "한국사람들과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라는 안젤리나 다닐로바.



"사실 제가 느낀 점이라든지,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조용한 줄 아는 분이 많으신데 사실 한국어를 많이 몰라서 그만큼 말을 못하고 있거든요." (웃음)


기자는 '엘프녀', '러시아에서 온 미녀 모델', '여신' 수식어는 잠시 떼어내고 그를 마주했다. 지금 이 자리가 운명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겪어온 시간이 평범하지 않았다는 다닐로바. 이제는 사람들에게 힐링을 전하고 싶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 압도적인 미모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실제로 인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그는 최근 열린 팬 미팅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좋아하는 모델 일을 하면서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는 팬 미팅을 했어요. 한국에 올 때까지만 해도 꿈도 못꿨던 일이거든요. SNS 뿐만 아니라 실제로 절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직접 눈으로 보니까 좋더라고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지난 9월 방송된 JTBC '혼라이프 만족 프로젝트 - 혼족어플'에서 운전면허 도전기를 공개했다.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은 물론, 1점 차로 가까스로 합격해 보는 이가 가슴을 졸이기도 했다. 이어 인도 출신 방송인 럭키와 운전 연수에 나서 커브길 주행 팁, 주차하는 법 등 각종 비결을 전수받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방송에서 운전면허 따는 모습을 촬영한 적이 있어요. 그때 차를 받아서 매니저와 연습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갔어요. 그런데 그날 비가 많이 내리더라고요. 매니저가 저보다 더 무서워했어요."


한국의 자연경관을 좋아한다는 그는 운전실력이 는다면 가고 싶은 곳에 대해 봇물 터지듯이 줄줄 말을 이었다. "제가 바다와 숲 등 한국의 자연경관을 좋아해서 강원도와 춘천을 가고 싶어요. 그리고 바다는 동해로 가고 싶고요. 특히 대관령 양떼목장도 가보고 싶네요. 운전할 때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해져요. 나중에 차가 생기면 잘할 것 같아요."


낯선 타지 한국에서, 그것도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그에겐 모든 것이 처음이라 서툴렀고 심지어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며 한국 생활에 적응해야만 했고, 자연스럽게 책임감이라는 것을 배웠다.


"제가 어렸을 때도 책임감은 강했어요. 타국에 혼자 와서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생기더라고요. 물론 언어적인 문제가 가장 컸지만 부모님은 물론, 주위에서 모두 응원해줘서 힘이 났던 것 같아요. 이제는 익숙해졌어요."


MBC every1 '대한 외국인'에선 한국 사람들도 맞추기 어려운 초성 퀴즈부터 시작해 줄임말까지 선뜻 맞췄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말을 배우며 어려웠던 게 줄임말이었다고.


"한국 사람들은 줄임말을 많이 쓰더라고요. 처음에 치맥 먹으러 가자는 말도 못알아 들었거든요. 러시아어는 한국어처럼 단어를 줄일 수 없어요. 그런데 러시아에도 생겼으면 좋겠더라고요. 아직도 어려운 건 존댓말 표현이에요."


수많은 남성 팬들은 물론 웬만한 남성 스타들의 이상형 혹은 꼭 한번 보고 싶은 인물로 손꼽힌다. 이런 관심이 그에게는 어떤 기분일까. 매일 받는 관심이라서 익숙하다는 대답을 할 줄 알았던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반응에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솔직히 부끄러워요. 그리고 다른 사람이 저에게 관심이 있다는 건 좋은 거니 감사하죠. 이상형이요? 항상 없다고 얘기했는데 저와 비슷한 관심사, 그리고 제가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좋아요. 아니면 같이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사람. 인생 여행을 같이 갈 수 있는 소울 메이트같은 사람을 원해요. 외모는 안봐요. 그리고 저와 같은 음악 스타일부터 장르, 좋아하는 것들이 다 중요해요."


그에게 친해진 연예인은 누구냐고 묻자 지난 2016년 방송된 tvN '바벨250'에서 만난 통역사를 통해 우연히 손연재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요즘에는 '대한 외국인' 출연진하고도 친해요. (손)연재 언니는 바벨 250 프로그램에서 통역하시는 언니가 친구가 하나도 없다고 하니까 소개해 줬어요. (손연재) 언니도 모스크바에서 6년 동안 생활한 적이 있어서 러시아어를 잘했거든요. 그래서 서로 잘 맞아서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어요. 조만간 콘서트도 같이 갈 예정이에요."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뭐냐는 질문에 얼마 전 KBS '해피투게더4'에 출연했을 때는 꼽으며 그날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당시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한 다닐로바는 모국어를 비롯해 영어, 이탈리어, 한국어, 세르비아어까지 총 5개 국어 능력자 면모를 뽐내는가 하면 "까리한데~"라며 부산 사투리를 구수하게 구사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를 빵 터지게 만들었다. 특히 '제니-SOLO'. '트와이스-TT' 댄스를 선보이며 남다른 예능감을 뽐냈다.


"워낙 큰 방송이잖아요. 걱정도 많이 됐거든요. 실제로 너무 떨려서 질문에 다른 대답을 하며 헷갈리기도 했는데 유재석 선배님 등 MC분들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그런데 춤을 한번 추고 나니 긴장이 풀리더라고요." (웃음)


벌써 한국생활 3년 차가 됐다. 이제 한국 사람 다 됐다고 느낄 때는 언제냐고 묻자 가장 먼저 "해외여행을 갈 때"라고 손꼽았다. "매운 음식을 잘 안먹는데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당기더라고요. 그리고 이곳에서의 생활이 너무 익숙해져서 러시아보다 한국이 집 같다고 느껴질 때도 잦고요. 제가 실내장식에 관심이 많아서 요즘에는 집 꾸미기에 푹 빠졌어요."


대중이 알고 있는 자신의 모습 말고 더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했다. 그의 SNS에는 자신만의 감성이 충만한 사진과 그림으로 감정을 전달했으며, 유튜브에서는 춤을 추거나 사진을 찍는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 그리고 Dua Lipa의 'Homesick'부터 시작해서 혁오의 '윙윙'(wing wing)까지 다양한 커버 곡을 감상할 수 있다.


"6살 때 14살까지 예술학교에서 공부했거든요. 그러다가 실내장식에 대한 꿈을 키우고 대학교에서 인테리어 전공을 시작했어요. 그때는 항상 숙제나 과제를 위한 그림을 그렸는데 지금은 색으로 제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사진찍는 걸 좋아해서 스케치나 제가 찍은 사진들로 책을 만들고 싶어요. 유튜브에서 다른 가수들의 곡을 커버하는 영상을 자주 올렸는데 제가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요. 사람들이 들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그런 느낌의 음악이 좋아요. 사람들에게 힐링을 전해주고 싶거든요."


곧 자신의 이름을 건 곡을 발표할 예정이다. 직접 가사를 쓰며 자신이 그려나가고자 하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고 있다고. "제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가사로 옮겨 적고 있어요. 한국어를 완벽하게 하지 못해서 영어로 쓰고 있고요. 미래에 집중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제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힐링을 선물해 주고 싶어요."


주체적인 삶을 살아왔다는 다닐로바가 그렇게 되기까지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어머니가 롤모델이에요. 어머니도 일 중독이시거든요.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열심히 해내려고 하는 성격이세요. 그래서 가끔 일하다가 힘이 들면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힘을 얻곤 해요."


'제2의 안젤리나 다닐로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꼭 있다고 강조했다. "일단 많이 알아보고, 부모님하고 얘기하고, 변호사님하고 얘기 꼭 하세요.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서 일을 해야 하잖아요. 그 부분에서 정말 조심해야 해요. 그리고 실력과 마음준비. 눈으로 훑기보다 생각을 많이 해야 해요. 보이는 게 다가 아니거든요. 제가 여기까지 오는 길도 쉽지 않았어요. "


최종 목표로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저한테는 최종 목표보다 과정이 중요해요. 누구랑 일하든지 안좋은 경험도 있고 좋은 경험도 있는데 제가 활동하면서 얻는 하나하나의 과정을 잘 갈고 닦으면서 가는 게 제 목표입니다."


사진·글 ㅣ 석혜란기자 shr1989@sportsseoul.com, 안젤리나 다닐로바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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