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한광성
(스포츠서울DB) 유벤투스 SNS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29년만에 평양에서 남북 축구대표팀이 만나지만 경기 직후 유니폼을 교환하는 훈훈한 장면은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5일 오후5시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3차전 북한과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남북한이 분단국가인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벤투호는 직선 거리로 200㎞도 되지 않는 거리를 1박2일 일정으로 항공편을 두차례 타고 평양에 입성하게 된다.

평양에 도착한 뒤에도 신경 쓸 부분이 많다. 축구대표팀은 평양 원정을 앞두고 통일부로부터 방북 교육을 받았다. 북한 체류시 하지 말아야 할 행동과 소지하지 않아야 할 물품 등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많은 시간은 주로 유엔(UN)의 대북제재에 따른 주의 사항을 설명하는데 할애됐다. 평양 원정에서 태극전사들은 자신이 가져간 물품들은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원칙이다. 대북제재로 인해 미국산 물품들은 북한으로 가져가지 못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과 훈련복은 미국 브랜드인 나이키 제품이라 회수에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유니폼을 북한에 두고 올 수 없기 때문에 경기 직후 상대 선수와의 교환도 안된다. 경기를 마치면 양 팀 선수들이 유니폼을 서로 교환하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손흥민과 같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축구 스타의 경우 월드컵 지역 예선 경기를 마치면 상대국 선수들이 유니폼 교환을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경우가 잦다. 평양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남북한 축구의 에이스인 손흥민(토트넘)과 한광성(유벤투스)이 경기 직후 서로의 유니폼을 벗어주는 장면을 기대한 팬들도 있다. 하지만 이번 평양 원정에서는 북한 선수들과 태극전사들간의 유니폼 교환을 할 수 없다. 대표팀 관계자는 “방북교육 때 유니폼 교환이 안된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숙지를 시켰고, 선수단 내에서 별도로 선수들에게 지침을 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A매치 경기에서는 킥오프 직전 양 팀의 주장이 펜던트와 같은 양 국 축구협회의 기념품을 교환한다. 축구협회는 유니폼의 경우와는 달리 기념품 교환의 경우 소액 물품이라는 점을 고려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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