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도완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신예 김도완은 연이은 청춘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얼마전 JTBC ‘열여덟의 순간’에서 타고난 수학 천재 조상훈 역으로 안방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김도완은 “평소 내게 없는 모습이었다. 갈증을 느낀, 표현하고 싶은 모습이었다. 내 평소보다 열배는 과잉으로 연기한 것 같다”며 캐릭터를 돌아봤다.

극중 상훈은 천재 특유의 여유로운 모습은 물론, 실력보다 집안 배경 덕에 전교 1등을 도맡는 마휘영(신승호 분)을 비웃듯 이죽거리는 태도가 압권이었다. 자신에게 없는 모습이라고 하기에 찰떡 같이 잘 소화해내 비결이 궁금했다. 그는 “대본 리딩때부터 휘영에게는 겁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권위의식을 가지고 있는 휘영에게 유일하게 겁없이 덤빌 수 있는게 상훈인만큼 절대 주눅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원래도 주눅은 잘 안 드는 편인 것 같다. 승부욕은 강하고, 지는걸 싫어한다”면서 “상훈이도 노금만 노력하면 휘영이를 이길 수 있다는 확신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캐릭터에 이입한 모습을 보였다.

배우 김도완

‘열여덟의 순간’이 그의 첫 TV 미니시리즈였던 만큼 의미도 남다르지만, 어려웠던 점은 없었을까. 그는 “어렵다기보단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더 얄밉게 보일 수 있을까, 시원해보일까. 자유분방하고, 강해보일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 스스로 평가하면 48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주변 반응은 한 79점 정도 한걸로 좋게 봐주신다. 그런데 전 단점이 너무 많이 보여서 후하게 점수를 줄 수 없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스스로에게 냉정한 모습인데, 심지어 데뷔작이었던 웹드라마 ‘열일곱’으로 10대들 사이에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며 웹드계에서 청춘스타가 됐으면서 “‘열일곱’으로는 좌절했었다”고 말하며 귀를 기울이게 했다. 김도완은 “제가 인생에서 처음으로 연기한 작품이었는데,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걸 깨달았던거다. 나는 어릴때부터 너무 잘 할 줄 알았다. 히스 레저나 제이크 질렌할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할 줄 알았는데, 실제로 내가 나오는 모습을 보니까 단점만 보이덜. 그래서 너무 속상했다. 그래서 그때 고등학교 때 읽던 연기책부터 다시 찾아보고 그랬다. 그때 가장 심하게 깨졌다. 팬이라는게 생긴 작품이었지만, 제가 가장 우울했던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부족한 자신을 아쉬워하며 노력하는 모습은 앞으로의 그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데, 벌써 차기작을 정해 기대가 더 커진다. 특히 춤을 소재로 하는 KBS 단막극 ‘사교, 땐스의 이해’에 캐스팅돼 새 작품에서는 춤사위를 펼치며 새로운 매력을 뽐낼 전망이다. 김도완은 “춤을 바탕으로 그안의 인물들이 겪는 고통과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다. ‘열여덟의 순간’은 10대들의 성장통으로 고등학교 이야기라면, 이번은 대학교 이야기”라며 새 드라마를 설명하면서 “상훈보다 좀더 젠틀하기도 하고, 좀더 여우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하며 자신이 펼칠 캐릭터를 상상했다.

특별히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을까 물었더니 김도완은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계속해서 다양한 모습을 연기해보고 싶다. 안해본 것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해보고 싶다. 지금은 뭐든 경험하는 단계인거 같다”면서도 “딱 하나 꼽는다면 상훈이는 로맨스가 없었으니까 다음에는 로맨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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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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