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스포츠서울] 라오스 최초의 야구장이 건립 중입니다. 그런데 꼭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요. 바로 라오스 야구 협회 제인내 사무총장의 아내입니다.

공사장 인부들의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30~40인분의 음식을 만드는 일은 안 해 본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강도의 노동력을 요구합니다. 저 역시 경험해 보지 않았기에 감히 어느 정도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중요한 것은 금전적 보상을 받고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얼마나 귀한 섬김인지요. 새벽부터 부지런히 식사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힘이 들 텐데 그것도 모자라 야구 센터에서 자동차로 40분이 걸리는 야구장까지 직접 음식을 배달합니다. 제 사무총장의 아내는 힘들다는 내색 한번 없이 묵묵하게 기쁜 마음으로 그 먼 거리를 매일 달려오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제인내 사무총장과 더불어 아내의 헌신과 사랑이 없었다면 오늘날 라오스에 야구라는 스포츠는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언론에서는 저를 주목하지만, 사실은 이런 분들이 진짜 주인공입니다. 이분들이 아니면 라오스에는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도 야구는 없습니다.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이만수 전 SK감독·헐크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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