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강인 \'가자\'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한국과 스리랑카의 경기가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이강인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19. 10. 10.화성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화성=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18세 막내에게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발렌시아)은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 2차전 스리랑카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8-0 대승에 기여했다.

이강인에게 이날 경기는 국내에서 갖는 첫 번째 A매치였다. 이강인은 지난 9월 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 만 18세의 나이에 데뷔하며 한국 축구 역대 최연소 출전 7위에 올랐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번에도 어김 없이 차출했고, 월드컵 예선 첫 번째 선발 출전 기회를 줬다.

기대대로 이강인은 압박이 느슨한 스리랑카 수비진 사이를 유려하게 움직이며 공격의 엔진 구실을 했다. 유려한 탈압박과 절묘한 드리블, 동료가 움직이는 타이밍에 정확하게 찔러주는 공간 패스에서 이강인의 천재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강인은 주로 중앙 왼쪽에서 움직였고, 홍철과 황희찬, 손흥민 등 동료 들이 움직이는 공간으로 받기 좋은 패스를 공급했다. 이강인이 화려한 플레이를 구사할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특히 전반 39분 중원에서 현란한 마르세유턴으로 상대 압박에서 벗어날 때 환호성이 가장 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2위의 약체 스리랑카가 한국의 축구 천재 이강인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동시에 이강인은 코너킥, 프리킥 전담 키커로 나서 날카로운 킥 능력도 뽐냈다. 장기인 정확한 킥으로 다채롭게 공격의 줄기 기능을 했다. 전반 20분 오른쪽에서 올린 정확한 코너킥으로 황희찬의 골을 도우며 어시스트를 기록, 자신의 A매치 첫 번째 공격포인트를 올리기도 했다.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의 활약이었다.

이강인은 지난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고 스스로 골든볼을 수상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입증했다. 이후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전까지 치르며 빠르게 경험치를 쌓고 있다. 대표팀에서의 행보도 순조롭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장기적으로 우리 팀에 필요할 선수”라며 “기술이 뛰어나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는데 기대한 대로 이강인은 빠르게 대표팀에 녹아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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