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M 포스터 이미지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그동안 가요계 최고 ‘타짜’ 집단으로 꼽혀온 SM엔터테인먼트가 팝의 본고장 미국를 노리고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묻고 더블로 가기’ 전략과 흡사하다.

국내 최대 규모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자사 최고 인기 아이돌을 모은 ‘어벤져스’ 급 팀을 가동시켜 화제를 모은다. 샤이니, 엑소, NCT127, 중국 그룹 WayV의 에이스들로 구성된 슈퍼M(SUPER M)은 가요계에 오랜만에 등장한 올스타급 대형 프로젝트다.

슈퍼M은 샤이니 태민, 엑소 백현과 카이, NCT 127 태용과 마크, 중국 그룹 WayV 루카스와 텐 등 7명의 멤버로 구성된 연합팀이다. 4일 첫 미니앨범 ‘슈퍼M’을 발매하고 타이틀 곡 ‘쟈핑(Jopping)’을 앞세워 활동에 돌입한다.

슈퍼M의 M은 매트릭스&마스터(MATRIX&MASTER)의 약자로 뛰어난 아티스트들이 모여 슈퍼 시너지를 선사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최근 기자회견에서 백현은 이 팀에 대해 “7명으로 구성된 연합팀이다. 멤버들 개개인마다 개성, 경험을 통해 슈퍼 시너지를 내고 싶다. 시너지가 합쳐져서 슈퍼 파워한 모습을 널리 널리 알리고 싶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 소속사의 여러 팀이 모여 ‘올스타’ 혹은 ‘어벤져스’급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런 프로젝트로는 지난 1999년 가요계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비슷한 시기 활동했던 YG패밀리와 브로스가 있었다.

초창기 힙합레이블 색깔이 강했던 YG의 힙합 크루 개념인 YG패밀리는 99년 양현석, 지누션, 원타임, 페리, 렉시가 등이 참가한 1집을 발매했고, 2002년엔 스위티, 세븐, 마스터 우, 렉시, 지드래곤 등이 참여한 2집을 발매했었다. 룰라 이상민은 99년 YG패밀리에 대항하는 대형 프로젝트 브로스의 이름 아래 룰라, 디바, 에스더, 엑스라지, 바비킴, 샤크라 등을 불러모아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YG패밀리, 브로스와 슈퍼M은 어떻게 다를까. 한 가요관계자는 “YG패밀리, 브로스는 힙합이라는 특정 장르로 활동하는 크루 개념이 강했다. 특히 YG패밀리는 소속 레이블의 힙합 이미지와 색깔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하지만 활동 영역은 국내로 한정적이었다”며 “슈퍼M은 음악 장르보다는 멤버 개개인의 역량이 어떻게 시너지를 일으킬지에 더 방점을 둔 팀이다. 국내보다 미국 등 서구 시장을 겨냥한 프로젝트라는 점도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로 슈퍼M의 향후 활동 무대는 미국이 주가 될 전망이다.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몬스타엑스, 갓세븐 등 미국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아이돌의 숫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NCT127이 활발하게 활동하긴 했지만 국내 최대 기획사라는 SM의 위상에 걸맞는 미국 시장 성적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다. 슈퍼M는 ‘묻고 더블’을 노린 SM이 내놓은 ‘회심의 카드’인 셈이다.

슈퍼M의 활동 반경은 주로 북미가 될 전망이다. 슈퍼M은 앨범 발매에 앞서 10월 4일 낮 12시(미국 서부시간PST 기준 3일 오후 8시) LA 할리우드에서 현지 미디어 및 음악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첫 미니앨범을 소개하는 프리미어 이벤트를 진행하며, 이날 행사는 유튜브 SMTOWN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후 슈퍼M의 ‘위 아 더 퓨처 라이브(We Are The Future Live)’ 공연은 오는 11월 11일 미국 텍사스 디키즈 아레나(Dickies Arena)를 시작으로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UnitedCenter),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Madison Square Garden), 내년에는 로스앤젤레스의 더 포럼(The Forum), 시애틀의 쇼웨어 센터(ShoWare Center), 캐나다 밴쿠버의 로저스 아레나(Rogers Arena) 등 북미 주요 도시에서 개최된다.

또다른 가요관계자는 “국내에서 수십년간 K팝과 아이돌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상에 군림해온 SM엔터테인먼트지만 팝의 본고장 미국 시장에서 사실상 최초로 최정상에 올라간 팀은 방탄소년단이다. 슈퍼M은 방탄소년단의 성공에 큰 자극을 받은 SM이 자신들의 방식으로 시도하는 도전”이라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슈퍼M은 방탄소년단이 수립하고 몇몇 팀이 따라가 성공방정식으로 굳힌 미국 시장 도전 방식과 접근 방식이 다르다. SNS 채널을 활발히 가동하고, 여러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래쪽에서부터 차근차근 팬층을 다진 다른 팀과 달리 슈퍼M는 SM의 인기 아이돌을 한데 모아 처음부터 메머드급 규모로 북미 시장에서 활동을 시작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분석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