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myfault 온라인 커버 2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사기비트와 사기음색이 만났다.

프로듀서 드레스(dress)와 가수 소금(sogumm)이 27일 정규앨범 ‘Not my fault(낫 마이 폴트)를 발표했다. 드레스와 소금은 더블 타이틀곡 ‘궁금해 (Feat. 박재범)’, ‘물어보지마 (Feat. 우원재, Jane)을 비롯해 화려한 피처링 군단과 함께한 14곡으로 이번 앨범을 풍성하게 채웠다.

드레스와 소금이라는 익숙한 단어와 달리 둘은 대중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프로듀서와 뮤지션이다. 하지만 드레스는 이미 유명 뮤지션과 작업을 통해 존재감을 뽐내왔고 소금 역시 독보적인 보컬을 바탕으로 씬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신예 아티스트다. 많은 뮤지션이 둘의 작업물에 대해 기대감을 내비쳤고 드레스와 소금 역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드레스와 소금의 첫 정규앨범 ‘Not my fault’는 내 잘못이 아니다’는 앨벌명 그대로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에 대한 혼란스러운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Dreamer, Doer’(드리머, 두어)의 선공개 뮤직비디오를 통해 ‘몽상가 혹은 행동가’를 꿈꾸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살짝 보여주기도 했다. 드레스는 “그 노래가 타이틀곡 후보였다. 그런 주제를 이야기하고 보여주고 싶어 먼저 내자고 했다. 음악 소비가 너무 빠르지만 오래 들을 수 있고 집중도 있는 앨범을 만들고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소금은 “그냥 상업적인 곡을 원하지 않지만 써야할 때가 많은데 오빠가 몇 개 비트를 보내주면서 우리가 여기에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뱉자고 해서 곡을 만들기 시작했다. 할 말이 많이 쌓였던 것 같다. 오빠가 하고 싶은 느낌의 비트를 쓰면서 둘 다 ‘우리가 한 것은 우리 잘못이 아니라’고 하게 됐다”고 전했다.

드레스와 소금의 첫 정규앨범에는 가장 먼저 화려한 피처링 라인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더블 타이틀곡인 ‘궁금해’는 힙합 레이블 AOMG 수장 박재범, ‘물버보지만’는 래퍼 우원재와 싱어송라이터 제인(Jane)이 함께했고 래퍼 페노메코(PENOMECO), 래퍼 펀치넬로(punchnello), 힙합 듀오 XXX의 래퍼 김심야, 래퍼 오메가 사피엔(Omega Sapien), 싱어송라이터 모키오(Mokyo), 보컬리스트 서현수, DJ 겸 프로듀서 체(CHE)와 노이즈캣(No2zcat)이 함께 하며 그 자체만으로 화제를 모았다.

소금_1

소금은 “곡에 자신이 있었고 피처링 해주신 분들의 성향을 알아서 부탁을 하면 내가 뱉은 주제에 재밌게 놀아주길거라고 생각했다. 다 흔쾌히 저보다 더 재밌어 했다”며 미소지운 후 “앨범을 만들면서 대중성과 예술성을 가져갈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 생각했는데 AOMG가 바로 떠올랐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드레스와 소금의 협업은 이번 정규앨범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hug & kiss (Feat. miso, fka, sogumm, lydia paek)’, ‘잘할걸 (feat. Sogumm, Byung un)’, ‘baby (feat. penomeco, sogumm)’등으로 호흡을 맞춰왔던 둘은 이번에는 나란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드레스는 “소금이랑 처음 작업하고 나서는 몰랐는데 여러 번 하다보니 서로 작업하는 스타일이 시너지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등장을 하고 없어지고 잊혀지는 아티스트가 있는데 소금의 딕션이나 창법, 그리고 이야기는 지금 시대에 맞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했다. 내가 프로듀서로서 메이킹하고 싶었고 메이저로 올려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소금은 “곡을 한·두개씩 만들어 가다가 드레스 앨범의 전부를 피처링 한다고 생각했다. 힘들 수 있는데 집중이 너무 잘 되고 잘하고 싶었다. 곡이 너무 좋고 주제도 좋아서 내 앨범이 아니더라도 잘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서로 좋은 노래, 좋은 앨범을 만들고 싶다고 하면서 공동앨범으로 하게 됐다. 아티스트 사이에 품앗이 같이 내가 쓸 수 있는 치트키가 많았는데 이번에 다 썼다”고 덧붙였다.

드레스 이미지 2

드레스는 소금이라는 아티스트의 매력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작업을 했을때 나름대로 통계가 있다. 예를 들면 자이언티나 크러쉬 등 더블랙에 있을때 느낀 것이 있는데 그런 아티스트의 교집합이 소금이다.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고 흘리고 놓친다면 내가 선구안이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나에게도 숙제적인 앨범이기도 하다”면서 “목소리의 색이 있고 아티스트적인 색이 강하다. 이 친구의 매력은 음악하는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는데 대중적으로는 시간이 걸린다. 흔히 말하는 ‘귀인증’이라고 하는데 자이언티 형과 같은 익숙해지는 과정을 겪고 있다”고 자신했다.

소금도 “드레스는 속 안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장점이 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하게 되는 반면 이 오빠는 그게 없고 작업속도가 빠르다. 하루에도 비트가 몇개씩 오는데 다 퀄리티가 좋고 드레스의 색이 있는데 음악에 미쳐 있는 사람이다(웃음). 드레스 비트에 작업을 하면 감정이 깊어지면서 경계선이 없어질 때가 있다. 감정이 너무 노출되는데 잡아주면 너무 고맙다”고 화답했다.

물론 모든 작업에서 의견이 일치할 수는 없지만 단단한 벽에 부딪치기보다는 물 흐르듯이 순탄하게 진행됐다. 드레스는 “나는 프로듀서치고는 의견이 많이 센 편인데 소금은 적당히 굽힐 줄 안다. 내가 입혀주려고 하는 것을 입을 생각이 있어 합 자체가 잘 맞고 작업하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소금은 “타이틀곡을 제외하고는 재녹음이 없는데 내 감정을 많이 이해해줬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드레스는 “편하게 들어줬으면 좋겠다. 8번 트랙 ‘it was(Brdge)’ 전후로 대중적인 것과 원래 우리가 준비한 어둡고 돕한 느낌이 있는데 그냥 노래 좋다고 하면 가장 좋을 같다”고 기대했다. 소금은 “전체적인 트랙리스트가 소금의 인생이라고 치면 평범한 사랑이야기를 할 수 있는 여자 아이가 이런 것을 음악으로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더 재밌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하이라인 엔터테인먼트·소금 제공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