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
롯데 1차지명 최준용이 25일 사직 두산전에 앞서 시구하고 있다. 제공 | 롯데 자이언츠

[사직=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가장 스릴이 있는 보직인 마무리 투수하고 싶다.”

‘루키데이’를 맞아 생애 처음으로 롯데 1군 마운드에서 시구자로 나선 2020시즌 ‘1차 지명’ 최준용(경남고)이 다부지게 말했다.

최준용은 롯데 지명을 받은 동료 10명과 25일 사직 두산전을 찾았다. 롯데 측은 앞서 신인 선수가 팀에 대한 애정을 느끼고 팬과 함께하는 추억을 안긴다는 목적으로 이날 루키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최준용이 최준용이 시구자로, 2차 4번 지명 광주제일고 타자 정도웅이 시타자로 각각 나섰다. 11명의 신인은 앞서 나란히 검은 정장 차림으로 더그아웃에 일렬로 선 채 코치진, 선배 선수들에게 자기 소개하며 인사했다. 롯데 선수단은 손뼉을 치며 화답했다.

우투우타인 최준용은 키 185㎝, 몸무게 85㎏으로 유연한 신체에서 나오는 좋은 투구 밸런스로 호평받았다. 안정된 직구구속과 다양한 변화구를 장점으로 즉시 1군 전력감이 되리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많이 설렌다. 어릴 때부터 오고 싶었던 구단이었다. 이 야구장에서 야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고 말했다. 더그아웃에서 처음 인사한 순간을 묻자 “엄청 떨렸는데 인사하고 나니까 긴장이 풀리더라”고 웃었다.

롤모델을 묻자 “손승락 선배다. 굉장히 카리스마가 있다. 경기 때보면 멋진 것 같다”면서 “다만 오늘 만나진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향후 맡고 싶은 보직에 거리낌 없이 “마무리 투수”라면서 “가장 스릴이 있는 보직이어서 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는 최근 부산 기장군에서 막을 내린 WBSC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마무리로 활약했다. “큰 대회에서 마무리를 맡겨주셔서 중압감이 컸다”고 고백한 최준용은 “이겨내면서 던지는 게 재미있고 설렜다”고 했다.

경남고 선배 한동희, 서준원 등과 지속해서 연락해왔다는 그는 “서준원 선배가 프로 세계에서는 ‘직구 한 개로 안 된다면서 변화구도 열심히 하라’고 조언해줬다”고 고백했다. 최근 필라테스와 웨이트트레이닝 위주로 개인 훈련을 소화한다는 최준용은 새 시즌 롯데 야구 부활에 보탬이 되겠다는 꿈을 품었다. 프로 선수로 경기 외적으로 하고 싶은 것을 묻자 “경기 후 ‘퇴근길’을 걸어보는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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