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송가인, 귀 호강시키는 특별 공연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가수 송가인이 멈춤 없는 꽃길 행보를 걷고 있다.

송가인은 지난 5월 종영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에서 방송 초반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더니, 이변 없이 진(眞)을 차지하며 당당히 우승했다. 흠 잡을 데 없는 가창력은 물론 정감 가득한 말투와 따스한 무대 매너, 국악의 애절함까지 모두 녹아 송가인만의 독보적인 스타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송가인이여라” 등 말투까지 유행할 정도다.

송가인 뿐 아니라 홍자, 정미애, 김나희 등 ‘미스트롯’ 출연자들은 부모님들의 ‘프로듀스101’으로 불릴 정도로 아이돌급 인기와 화제성을 자랑했다. 일각에서는 프로그램의 후광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도 했다. 물론 프로그램이 방영 중일 때보다는 관심이 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매진도 어렵지 않게 달성하며 꾸준한 인기를 입증했다.

특히 송가인은 오히려 ‘미스트롯’ 이후 더욱 승승장구하며 거품 없는 알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각종 행사에서 러브콜 1순위일 뿐아니라 TV조선 ‘뽕따러가세’, ‘아내의 맛’에 고정출연하고 MBC ‘전지적참견시점’에도 출연하는 등 본업인 가수 뿐 아니라 예능대세로도 단숨에 떠올랐다.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은 6%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주로 4050 세대가 몰려있는 송가인 팬덤은 그녀의 꽃길 행보에 함박미소를 지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건강을 걱정하기도. 송가인은 교통사고 후에도 팬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콘서트 무대에 오르는 등 쉼 없이 달려왔다.

이에 송가인도 잠시 휴식기를 택했다. 그는 지난 24일 ‘아내의 맛’, ‘뽕따러가세’에서 하차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로 인해 TV조선과의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그보다 송가인은 당분간 바쁜 스케줄로 소홀했던 건강을 챙기고 휴식을 취하면서 11월 단독 공연 및 새 앨범 준비에 매진할 전망이다. TV에서 전보다 더 못본다는 아쉬움이 있음에도 팬들은 송가인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격려를 보냈다. 이는 온라인상에서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팬들이 송가인과 관련한 기사에 수많은 댓글을 달고, 게시글로 그녀를 응원했기 때문.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나타난 댓글 분석에 의하면 더욱 신기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온라인의 특성상 소비층이 1020, 나아가 3040 정도에 집중되기 마련이지만 유독 송가인의 게시글에는 4050 세대의 활동이 활발하다. 다른 기사들이 10~30대에 댓글 비중이 편중된것과 달리 송가인 기사에는 40대와 50대 댓글 비중이 유독 높다. 이번 예능 하차 관련 기사에서도 10~30대 댓글 비율을 합쳐도 10%가 채 되지 않는 것에 반해, 50대에서 50%가 넘고 60대 비율도 15%를 넘는 등 화력을 뽐냈다. 주로 댓글 활동에는 참여가 저조한 세대임에도 송가인의 매력이 이들을 움직였다.

송가인의 화력은 온라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송가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가는 곳, 먹는 것, 입는 것 모든 것이 화제되며 아이콘으로 떠오른 것. 심지어 전남 진도에 위치한 송가인의 생가까지 회자될 정도다. 그곳에는 ‘주의할 사항’이라는 팻말과 함께 부모님께 약주 권하지 않기, 사진 요청하지 않기, 먹거리 요구하지 않기 등이 명시돼 있다. 이 역시 아이돌그룹 팬덤들과는 다소 다른 4050팬덤만의 새로운 스타일이 구축됐음을 알 수 있다.

앞서 ‘미스트롯’ 종영 인터뷰에서 송가인은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댓글이 많이 달리고 내용도 남다르다. 건강을 유의하라거나 명언, 좋은 글귀를 많이 남겨주신다. 어떤 분께서는 나를 보기 위해 SNS도 가입했다는데 어르신분이셨다. 정말 감사하다”라며 “선물도 홍삼, 건강식품 등 다양하게 챙겨주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본인도 신기해 할 정도로 이례적인 팬덤 현상이다. 4050 세대의 마음 뿐 아니라 댓글 점유율까지 점령한 ‘트로트계 BTS’ 송가인의 전성시대는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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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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