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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공격수 일류첸코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포항 | 박준범기자

[포항=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포항 공격수 일류첸코는 자신보다 팀이 먼저다.

포항은 2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1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공격수 일류첸코의 멀티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2연승을 내달린 포항은 승점 42가 되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수원 삼성(승점 40)을 끌어내리고 6위 자리를 꿰찼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일류첸코는 후반 7분 허용준과 교체됐고, 3분 뒤 선제골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뿐만 아니라 일류첸코는 후반 추가시간 이날 두 번째 골이자 본인의 시즌 6호골을 완성하며 포항에 승리를 선사했다. 일류첸코는 지난달 25일 인천전에서 골을 넣은 뒤 3경기 침묵하다 멀티골로 다시 한 번 날아올랐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일류첸코가) 오랜만에 골을 넣었다. 심리적으로 힘들었을텐데 홀가분하게 다음 경기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골을 넣어야 한다는 압박은 없었고, 득점하지 않아도 도움도 기록했다. 팀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꼭 득점이 아니어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포토]포항 일류첸코, 선제골은 내가!
포항 일류첸코가 2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포항 스틸러스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2019. 9. 24. 포항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돼 포항 유니폼을 입은 일류첸코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다른 외국인 선수 완델손, 팔로세비치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고 경기장에서도 서로 도우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일류첸코는 “두 선수가 있어서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다. 외국인 선수 뿐 아니라 선수들간 유대감 친밀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포항은 최근 5경기 4승 1무로 상승 가도를 타며, 상위 스플릿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일류첸코 자신도 12경기에 출전해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하지만 일류첸코의 목표는 소박했다. 그는 “나의 발전 뿐 아니라 팀에게도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공격 포인트에 대한 목표는 없고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팀을 우선시했다.

일류첸코는 포항에 오기전 2015~16시즌부터 2018~19시즌까지 독일 뒤스부르크 소속으로 뛰었다. 한국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독일은 전술적인 면을 더 강조한다. K리그는 전환도 많고, 속도가 빠르다. 그럼에도 축구는 어떤 스타일에 국한되기보다 리그나 팀마다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즐기고 있다”면서 “지난 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이기는 걸 봤다. 그래서 어떤 스타일인지 잘 알고 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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