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593603_2541893132553474_8542594706549243904_n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리오넬 메시. 출처 | FIFA 풋볼 어워즈 페이스북 캡처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리오넬 메시(32·아르헨티나)의 판정승이다.

지난 2008년부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5번씩 양분했던 올해의 선수상을 메시가 하나 더 추가했다. 이로써 메시는 역대 최다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한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루카 모드리치의 수상으로 잠시 경쟁이 멈추는가 싶었지만 결국엔 메시의 승리였다. 또 13년 만에 수비수가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하는 이변도 일어나지 않았다. 앞서 지난 6월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한 버질 판 다이크와도 경쟁했지만 메시가 최후에 웃었다.

메시는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란의 스칼라 극장에서 열린 ‘더 베스트 국제축구연맹(FIFA) 풋볼 어워즈 2019’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골키퍼, 감독, 페어플레이, 팬어워드 등 하나씩 수상자의 이름이 불릴 때도 메시는 동료들의 수상을 축하했다. 그러나 그와 함께 경쟁했던 호날두의 얼굴은 스칼라 극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수상 후보에 오른 호날두였지만 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심지어 월드 베스트11에도 선정됐으나 나타나지 않았다.

캡처_2019_09_24_04_57_40_255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한 리오넬 메시. 출처 | FIFA TV 중계화면

결국 실력과 인성에서 모두 이긴 메시였다. 호날두는 지난해 여름 스페인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유벤투스) 무대를 옮기며 도전에 나섰다. 그가 뛴 유벤투스는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준결승까지 오른 아약스(네덜란드)에 무릎을 꿇었다. 리그에서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긴 했으나 국제 무대에서 보여준 게 없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인성문제까지 대두됐다. 단편적인 예로 지난 여름 내한 경기 때 호날두는 ‘피로 누적’을 이유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국내 팬을 기만했다. 이는 스웨덴 공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호날두와 달리 메시는 실력에서 완벽했다. 어릴 때부터 뛴 바르셀로나에서 정든 팬들과 의리를 지키며 활약 중인 메시는 지난 시즌 스페인 라리가 우승, 코파 델 레이(국왕컵) 준우승, 유러피언 골든슈 등 다양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메시는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국가대표 등 모든 경기를 포함해 2019년에만 이날 현재까지 30골 이상을 넣었다.

지난 1991년 올해의 선수상을 제정한 FIFA는 2010년부터 프랑스 축구잡지 ‘프랑스풋볼’이 선정하는 발롱도르와 통합했다. 그러나 2016년부터는 다시 현재의 이름으로 따로 시상식을 열고 있다. 한 해 동안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남녀 선수와 감독 등을 선정해 수상하는 FIFA의 연례행사인 만큼 축구인들의 큰 축제이기도 하다. 특히 메시가 수상한 올해의 선수상은 세계 각국의 팬, 미디어, 국가대표팀 감독과 주장이 1~3순위를 투표해 점수를 합산한 것이에 의미가 크다. 실력뿐 아니라 메시의 모습을 지켜본 많은 이들이 그에게 점수를 줬다는 뜻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시상식 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호날두와 품격부터 달랐던 메시는 올해의 선수상 받기에 충분했다.

purin@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