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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정말 빈 수레가 요란했던 것일까.

일명 ‘버닝썬 게이트’의 중심에 선 빅뱅 승리(본명 이승현), 그리고 성 매매 알선 혐의를 받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표 모두 논란 초기 무수하게 쏟아졌던 수많은 의혹에 비해 현재 입증된 실제 범죄 사실은 거의 없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대중이 느끼는 현실적인 법감정과 현행법 사이의 괴리감만 더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양 전 대표를 불기소 의견(혐의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 외국인 재력가 A씨와 만나는 자리에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사실상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은 양 전 대표에 대해 경찰은 성매매 또는 성매매 알선을 입증할만한 객관적 증거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승리 역시 별반 차이가 없다. 승리는 지난 6월 2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당시 경찰은 105일 동안 수사를 펼치며 승리와 동업자인 유리홀딩스 유인석 전 대표, 대만인 투자자 린모씨와 이른바 윤모 총경 등을 검찰에 송치했지만, 경찰 유착 등 추가 혐의에 대한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혐의조차 제시 못했다. 또 검찰 송치 후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나오고 있지 않다.

다만 현재 두명 모두 원정도박·환치기 혐의 등에 대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미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원정도박 의혹과 관련해 승리와 양 전 대표를 소환한 바 있다. 승리는 지난 달 28일 이뤄진 조사에서 원정도박 혐의를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현석 전 대표는 하루 뒤인 29일 조사를 받았지만 도박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환치기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역시 승리가 두번째 소환 조사를 앞두고 비공개 출석을 요구했고,26일 소환을 앞둔 양현석 전 YG 대표 소환 일정 역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논란 초기,요란했던 언론과 여론의 반응과 달리 둘의 수사와 범죄 입증과정은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앞서 제기한 의혹은 법적으로 밝혀내기 힘들다는 주장도 나오며 결국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상습도박과 외국환 거래법 위반이 앞서 제기된 횡령이나 성매매 알선보다는 범죄사실을 입증할 가능성이 높았는데 재소환을 진행하며 범죄를 입증할 만한 확실한 물증이 없는 게 아니냐는 의견까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리고 혐의를 입증한다하더라도 실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또 ‘비공개 소환’ 요청에 대해서도 다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다른 피의사실에 관해서는는 공개 소환으로 응했지만 도박과 외환법 위반에 대해서 비공개로 소환 한 것은 현재 혐의에 대해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추정과 단순히 언론에 노출되서 언급되는 것을 꺼린다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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