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두산 린드블럼, 실점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두산 선발 린드블럼이 16일 잠실 키움전에서 0-1로 뒤진 1회 역투하고있다. 2019.09.16.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원·투펀치로 활약하던 브룩스 레일리(31·롯데)와 조쉬 린드블럼(32·두산)은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레일리는 ‘외로운 싸움’을, 린드블럼은 ‘든든한 동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레일리는 지난 18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3실점했다. 삼진 5개를 잡아내는 등 제 몫을 했다. 5회, 6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고,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고, 시즌 19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5-3으로 앞선 상황이었지만 부실한 뒷문이 또 열리고 말았다. 8회 1사 후 마운드에 오른 진명호가 1점을 허용했고, 고효준마저 KIA 이창진, 류승현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롯데는 5-6으로 역전패했다. 레일리의 승리도 그렇게 또 날아갔다.

[포토] 레일리 \'승리를 위하여\'
2019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4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데 선발투수 레일리가 역투하고 있다. 사직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19일 현재 레일리는 5승 13패로 리그 최다 패전투수다. 레일리의 부진도 최다 패전의 한 이유지만, 타선 침묵과 불펜 방화로 놓친 승리가 더 많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올해 각팀 선발투수 중 QS를 19번이나 하고도 10승을 못 채운 선수는 레일리뿐이다. ‘불운의 아이콘’이라는 불명예 타이틀까지 얻은 상황이다.

반면 지난 2018년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린드블럼은 올시즌 타선의 공수 지원을 받아 훨훨 날고 있다. 지난 16일 키움전에서 7.1이닝 6실점으로 주춤하며 KIA 양현종에게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 중이다. 리그 유일 20승 투수로 QS도 21차례나 기록했다. 두산은 10개 구단 중 최소 실책을 기록 중인 팀으로 든든하게 린드블럼의 뒤를 지켜주고 있다. 반면 롯데는 가장 많은 실책을 범하며 레일리를 흔들고 있다.

린드블럼은 가을 야구를, 레일리는 최다 패전투수의 멍에를 코앞에 두고 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롯데의 원투펀치로 함께 마운드를 지켰던 두 사람의 현주소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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