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연예계, 특히 가요계를 강타한 마약스캔들의 끝은 어딜까.

지난 17일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김한빈)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비아이는 꼬박 14시간 릴레이조사 후에 밤 늦게야 귀가할 수 있었다.

이날 경찰은 비아이에 대해 2016년 지인 A씨로부터 대마초를 구해달라 했는지, 받아서 피운 사실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비아이는 혐의를 일부 인정해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오후 11시 20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온 비아이는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혐의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라고 짧게 말한뒤 빠르게 현장을 빠져나갔다.

비아이의 마약혐의는 3년만에 다시 재점화됐다. 지난 6월 A씨가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를 했기 때문. 이미 2016년에 대마초 혐의가 있었으나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으며,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로부터 회유와 협박을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비아이의 마약혐의에 대한 증거로 두 사람이 나눈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를 제출했고 그 안에는 마약에 대한 질문, 호기심 등이 담겨있다. 당시만 해도 “관심만 있었지 하지 않았다”라던 비아이는 결국 혐의를 일부 인정했고, 마약에 대한 호기심의 이유로 “천재가 되고싶다”라던 그는 무대 위가 아닌 경찰서에서 고개를 숙이는 신세가 됐다. 이제 비아이가 혐의를 일부나마 인정한만큼 다음 화살은 양현석 전 대표의 회유와 협박 사실 여부로 쏠릴 전망이다.

연이어 YG 출신들의 마약스캔들로 불명예를 안게됐지만 비단 이들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비아이가 조사를 받던 17일, 걸그룹 달샤벳 세리 역시 충격적인 과거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걸그룹 출신이 밝히는 연예인들의 어두운 뒷세계’란 주제로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세리는 달샤벳으로 활동할 당시 마약 권유와 스폰서 제의를 받았다고 밝힌 것. 세리는 최근 연예계 마약 논란에 대해 언급하며 “정말 놀랐다. 마약은 범죄 아니냐. 같이 연예계 생활을 했었고 같은 홈그라운드에 있었던 사람인데 이렇게 돼 너무 놀랐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서 “한 그룹의 멤버가 약통을 가지고 왔다. 비타민 같은 있었는데 ‘이거 먹으면 기분 좋아진다. 먹을래?’라고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했다. 원래 남이 주는 걸 잘 안 먹어서 안 먹었지만, 그 멤버 기사가 떠서 놀랐다. 경찰에 잡혀갔다”라고 밝혔다.

세리의 주장에 의하면 여러명이 있는 상황에서 심각한 분위기도 아니었다는 것. 엄연한 불법인 마약이 이렇게나 연예계서 어렵지 않게 퍼져 있다는 사실이 충격을 안긴다. 앞선 ‘버닝선 사태’로만 비추어봐도 클럽 등에서도 불법약물로 인한 의혹들이 제기되며 씁쓸함을 더한다. 하지만 세리는 “혹시나 연예인에 대한 편견을 가질까 봐 말씀드리자면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극소수의 일”이라며 우려하기도. 그의 말처럼 소수의 어긋난 일탈로 인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다른 동료들에게까지 피해가 가고 있다. 그의 말처럼 소수의 일탈이 다수의 노력까지 빛을 바래게 하는 건 안타까운 현실이다.

하지만 한 업계 관계자는 “유난히 가요계에서 마약스캔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더욱 조심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이제는 경찰의 수사 뿐 아니라 관련자들의 제보로 밝혀지는 경우가 많아진만큼, 시기에도 때가 없다. 언제든 과거 일도 터질 수 있는 상황이다. 소속사 등에서도 특히 아이돌을 준비하거나 활동중인 멤버들에게도 주의를 시키고 더욱 긴장하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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