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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신예 송강이 활발한 활동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는 중이다.

송강은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을 통해 국내외 여성팬들의 환심을 사며 신흥 ‘로코 프린스’로 우뚝 섰다. 현재는 종영으로 치닫고 있는 tvN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때’에도 출연중이다. 또한, 차기작으로 tvN ‘도깨비’와 ‘미스터 션샤인’의 이응복 PD가 새로 내놓는 ‘스위트홈’에도 캐스팅돼 주목된다.

송강은 “요즘 일이 많아졌다”며 뿌듯해 했다. 그러면서 “연속해서 일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그렇다고 들뜨는 마음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그런데 그만큼 내면의 무게는 커지더라”면서 “‘좋아하면 울리는’ 촬영을 끝내고 일주일만에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때’에 돌입하는데 준비가 부족해서 처음에는 너무 스트레스였다”고 털어놨다. 이어서 “신인이 경험도 많이 없는데, 그게 스트레스가 되면서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잠을 많이 못잤다. 꿈으로 촬영하는 꿈을 꿀 정도로 엄청 큰 짐이었다”고 말했다.

어떻게 부담을 털어냈을까 싶은데, 송강은 정경호 덕분에 이겨냈다고 이야기했다. “그부분에 대해서 정경호 선배가 많이 꺠줬다. 참 감사해하며 연기했다.”

정경호는 이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때’에서 만난 사이다. 얼마전엔 극중 송강이 맡은 루카가 서동천(정경호 분)의 친아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송강은 “예전에는 대선배들 앞에서 연기하는게 너무 어려웠다. 그런데 정경호 선배는 반갑게 맞아주고 장난도 많이 쳤다. 조언을 해준것도 ‘너 하고 싶은대로 해라. 그럼 내가 모니터해줄게’라며 편하게 이야기해주는거였다. 정경호 선배를 믿고 의지하면서 촬영했다. 처음 만난 날부터 토닥토닥해주며 인사해주는데 그런게 갈수록 쌓여서 정말 아빠처럼 느껴지고 저절로 몰입이 된 것 같다. 마지막에는 그냥 경호 선배님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고 그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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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성이 풍부한 모습인데, 송강은 “연기하면서 더 느끼는 것 같다. 고등학교 때는 무뚝뚝하고 표현력이 없는 아이인 줄 알았다. 그래도 눈물씬 연기를 하면 마냥 매마르진 않았구나 한다”며 수줍게 웃었다.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때’에서는 피아노 치는 장면들이 자주 등장한다. 송강은 “어머니가 음악 선생님이다. 어릴때 피아노를 억지로 배웠다. 그런데 이번에 드람라마를 하면서 피아노를 치게 됐는데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 그래서 요즘은 계속 피아노를 친다. 드라마에서도 한번 빼고 모두 대역 없이 내가 쳤다”고 밝혔다.

그래도 어려움도 없지는 않았다. 송강은 “처음에 집에서 피아노를 칠 때보다 카메라 앞에서 치려니까 너무 긴장이 됐다. TV로 나간다고 생각하니까 떨렸다. 그래도 예전에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때보다는 여유가 생겨서 그때보다는 좀더 잘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했다. 데뷔작인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2017)에서 송강은 기타를 치는 밴드 멤버로 등장한 바 있는 것. 송강은 “그때는 연기도 쉽지 않은데 처음 다루는 기타 연주 장면까지 있어서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때에 비하면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때’에서 피아노를 치는 건 훨씬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비교를 했다.

좋아하면 울리는 송강

‘좋아하면 울리는’을 하기 앞서 체중감량을 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송강은 “소속사에서 연기를 폭넓게 하기 위해서 살을 빼면 좋을 것 같다는 제안을 해서 그때에 비해 10㎏ 정도 뺐다. 처음에 내 노력으로 8㎏을 뺐다면 나중에 5㎏은 ‘좋아하면 울리는’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받고 하면서 저절로 빠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체중을 줄인뒤 작품을 연이어 가는 중인데, 연기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할까 궁금했다. 송강은 “지금 생각하면 연기를 폭넓게 하려면 연기 경험을 더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은 좀더 경험할때다. 부족할지라도 좀더 폭이 넓어져야할 것 같다”고 봤다.

롤모델도 있을까. 송강은 “이번에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때’를 하면서 정경호 선배가 롤모델이 됐다”고 망설임 없이 말했다. 그는 “정경호 선배가 인생 조언도 해줬다. 성격이 츤데레다. 애정으로 느껴지더라. 나도 저런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촬영하면서 내내 느꼈다”고 했다.

송강은 “사실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때’를 찍으면서 마음이 너무 다급했다”면서 “신인인데 나이가 있어서 다급했다”고 당시 고민을 꺼냈다. 1994년생으로 이제 우리나이로 스물 여섯인 그는 앞으로 군입대도 해야하는 만큼 다급한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정경호의 조언으로 마음을 다잡고 고민도 다 털어낸 듯 말했다. “정경호 선배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까 ‘그럴 필요 없다’고 하더라. ‘너 하고싶은대로 하고, 인사만 잘 하라’고 하더라. 좋은 사람에 대해서도 설명을 많이 해줬다.”

이어서 “지금도 다급함이 있기는 한데, 그걸 풀려고 안 하는거 같다. 그 마음을 굳이 여유로 바꾸려하지 않아도 그 다급함이 노력으로 바뀌어서 시너지를 낼거 같아서 다급함을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다”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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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를 통해 선배들과의 호흡에 더 많은 기대를 하게 되기도 했다. 송강은 “전에 주말드라마를 하면서 만난 어떤 배우가 선생님 급 배우들과만 하고 싶어하더라. 그때 나는 선생님들은 너무 어려워서 또래와만 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번 드라마를 하고, 정경호 선배와 하면서 그 배우의 마음을 이제 알았다. 제가 뭘 하려고 하지 않아도, 선생님이나 선배님들은 그렇게 하게 만들어주시더라”고 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대선배와 호흡을 맞추고 싶을까. 송강은 곧바로 김혜자를 꼽았다. “김혜자 선생님과 해보면 정말 너무 좋을 것 같다. 그분과 연기를 하면 마음에 뭔가가 튈 것 같다. (JTBC)‘눈이 부시게’를 봤는데, 그분과 함께 하면 내그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느낄 수 있고, 감수성도 더 예민해질 것 같다. 화면만 봐도 그 눈을 보면 감수성이 더 풍부해지더라. 같이 연기하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을 드라마를 보면서도 막연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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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지도 물었다. 10년후를 어떻게 기약할까. 그는 “지금도 가지고 있는 목표”라면서 “그 배우니까 봐야겠다는 생각이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게, 그런 수식어를 가지는게 목표다. 그러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또한, “그래서 제 롤모델이 정경호 선배”라고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정경호선배는 드라마마다 다 다르더라. 정말 멋있는 분이더라”고 덧붙였다.

‘좋아하면 울리는’을 통해서는 첫 주연을 한 만큼 조금더 구체적인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강은 “로맨스적인 수식어를 얻고 싶다. 송강이 로맨스도 되는구나 하는걸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ho@sportsseoul.com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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