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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역경을 헤치고 별을 향하여(PER ASPERA AD ASTRA)” 영화 ‘애드 아스트라’(제임스 그레이 감독)은 아폴로 1호 영웅들을 기리는 말에서 제목을 붙였다.

그만큼 ‘애드 아스트라’는 우주에 대한 열망으로 고난과 역경을 헤친 우주비행사들의 인간적인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 육군 소령 로이 맥브라이드(브래드 피트 분)는 쉽게 감정에 동요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인물이다. 이성적인 성격을 바탕으로 우수한 성적을 가진 이다. 로이는 우주 지적 생명체를 찾기 위한 리마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오래 전 실종된 아버지 클리포드 맥브라이드(토미 리 존슨 분)를 동경하며, 그 역시도 우주비행사의 꿈을 키워왔다. 그러던 중 우주에서 전류 급증 현상인 ‘써지’ 사태가 발생했고, 이는 인류에게 치명적인 위협으로 다가왔다. 국가에서는 로이에게 아버지가 해왕성 부근에 살아있고, 그가 벌인 실험으로 인해 해당 사태가 발생했다 말한다. 그리고 로이는 아버지를 막기 위해 직접 우주로 떠난다.

‘애드 아스트라’는 ‘인터스텔라’(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마션’(리들리 스콧 감독) 등 세계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기존 우주 영화와는 확실히 다르다. 우주 공간, 그 안에 존재하는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한 여정, 우주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 영화들과 달리 우주비행사들의 고뇌, 그들이 느끼는 인간적인 감정과 갈등 그리고 가족애를 다뤘다는 차별점이 있다. 방대한 우주를 배경으로, 인간의 마음 속 지닌 또 다른 우주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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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드 아스트라’ 스틸컷. 사진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세계적인 스타 브래드 피트는 ‘애드 아스트라’를 통해 1987년 데뷔 후 처음으로 SF 영화에 도전했다. 보다 중후해진 매력이 빛나는 브래드 피트는 이성적인 모습을 가졌다가 자신이 믿었던 사실이 흔들리는 것에 대해 갈등을 겪는 내면의 변화까지 섬세하게 그려냈다. 로이의 감정 곡선을 표현해내며 관객들의 몰입을 도왔다.

브래드 피트는 연기 뿐 아니라 제작에도 참여했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 아카데미 작품상에 빛나는 ‘노예 12년’(스티브 맥퀸 감독) 등 탁월한 작품성을 가진 작품을 제작했던 제작사 ‘PLAN B’의 안목이 이번에도 통할 전망이다.

더불어 영화는 마치 관객이 로이가 된 것처럼 로이의 시점에서 실감나게 표현됐다. “단순한 공상 과학 영화가 아니다”고 자신했던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말처럼 보다 사실적인 우주 묘사가 빛난다. 관객이 실제 우주에 있고,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는 듯한 카메라 워크나 우주 표현이 돋보인다. ‘인터스텔라’의 촬영을 맡았던 호이트 반 호이테마 촬영 감독이 함께하며 자신의 노하우를 최대로 녹였다.

또한 사전 제작 단계에서 NASA(미 항공 우주국), JPL(제트 추진 연구소), 스페이스 X 등 여러 소속의 우주비행사와 전문가를 만났던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노력이 현실적인 우주 표현에 힘을 보탰다. CG보다 실물에 가까운 세트를 최대한 사용하려 했던 것 역시, 새로운 화성 등을 표현하게 도왔다. 2시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우주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고 싶은 관객에게 적극 추천한다. 러닝타임 124분. 12세 이상 관람가. 오는 19일 개봉.

true@sportsseoul.com

사진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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