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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순.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글·사진 이주상기자] 국내·외적으로 많은 피트니스 대회가 있지만 올림피아드와 IFBB는 오랜 역사와 전통으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대회다. 지난 3월 전남 광양에서 열린 IFBB 대회 피규어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4월에 열린 인천 국제 올림피아드 대회 피규어 부문 1위에 오른 김일순은 2019년을 자신의 해로 만든 피트니스모델이다. 하지만 그의 화려한 수상 경력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의 나이다. 1966년 생, 우리 나이로 54세다. 황혼을 바라보는 나이에 20대, 30대의 팔팔한 청춘들을 제치고 포디움의 정상에 선 것이다.

체지방률 5.4%라는 놀라운 수치를 유지하고 있는 김일순은 “평소 ‘몸은 절대로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좌우명 삼아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틈날 때마다 관리를 해 왔다. 주부로서 어느 정도 안정이 될 나이인 50세 정도가 되면 제대로 도전해 보겠다고 다짐했던 것을 실행했다”며 “여성은 내 나이(갱년기)가 되면 호르몬의 변화로 권태로움과 우울감 등을 겪으며 지내게 된다. 이는 극히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운동을 하면 이러한 병증이 느낄 새도 없이 사라진다. 또한 운동으로 생긴 자신감은 대인관계에서도 자신이 주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굉장히 적극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름 때문에, 그리고 빼어난 성적 때문에 ‘일순위’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김일순을 만나봤다.

- 피트니스의 매력은?

피트니스는 고통 속에서 ‘나’라는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중량’과 ‘횟수’라는 숙명이 따르지만 그 고통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자신감과 보디라인 그리고 건강 등 일석삼조를 누리게 된다.

- 여성의 건강을 증진시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여성의 대부분은 스트레스를 보통 두 가지로 푼다. 첫째는 음식, 둘째는 대화다. 대화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기 때문에 굉장히 좋다. 음식에서 중요한 것은 섭취다. 입이 즐거운 음식보다 몸이 건강해지는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습관이 중요하다. 다이어트라는 이름으로 시판되고 있는 약이나 식품 중에는 제대로 검증 되지 않은 것들이 많다. 이러한 약, 식품 등에 의지하면서 장기간 운동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된다. 몸이 약해지면 정신적으로도 부정적인 생각이 지배하기 때문에 몸과 마음에 더 큰 상처를 입게 된다.

- 운동 중 지루함을 극복하는 방법은.

매일 비슷한 운동을 꾸준히 하게 되면 시간과 땀에 익숙해져 지루함을 느낄 때가 많다. 나 같은 경우는 내가 목표로 하는 사업의 방향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갈피를 잡거나 경쟁 상대의 이름을 수 없이 되새기며 부르는 것으로 지루함을 극복한다.(웃음)

- 가족의 응원 없이는 힘들 것 같다.

경제적 후원과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준 남편의 공이 가장 크다. 늦은 시간까지 운동을 하고 귀가를 하더라도 아랑곳 하지 않고 운동식으로 식단을 준비해 주는 모습에 늘 감동받는다. 큰 딸과 사위는 항상 응원을 해주며 격려해주고 있고 작은 딸은 대회 때마다 현장에서 도움을 준다. 타지에서 유학중인 막내아들도 대회 때마다 응원을 보내준다. 모든 가족이 나를 위해 힘써줘서 너무 행복하다.(웃음)

- 운동 방법과 식단도 궁금하다.

새벽에는 공복 상태에서 러닝머신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고 체육관에서는 스트레칭을 1시간 정도 한 후 근력 운동을 한다. 저녁에는 자전거를 1시간 정도 탄다. 몸을 만들겠다고 다짐한 그 날로부터 술은 아예 냄새도 맡고 있지 않다. 가장 중요한 철칙이다.(웃음) 바나나, 토마토, 고구마, 삶은 호박을 주식으로 한다. 대회 출전이 임박하면 단백질이 풍부한 장어를 많이 먹는다.

- 운동 외에 다른 취미도 있나?

독서와 색소폰 연주를 즐긴다. 운동으로 지친 몸을 쉬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 자신만의 매력 포인트는.

운동으로 얻어진 긍정적인 사고가 겸비된 호탕한 웃음이 매력 포인트다. 박장대소라는 말이 더 어울릴 만큼 호탕한 웃음이 아주 매력적이고 하신다. 나를 보는 남들 또한 나의 에너지를 받아 함께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이 있다면.

지금 하고 있는 사업체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입점 되면 휴게소 화장실을 피트니스를 주제로 한 사진 전시실로 만들어 보고 싶다. 아울러 휴게소의 넓은 공간을 활용해 ‘피트니스 게릴라 대회’도 열어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과 희망을 전파하고 싶다. ‘오너가 곧 브랜드’라는 말을 좋아한다. 내가 건강할수록, 그리고 발전할수록 나의 가치는 높아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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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순.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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