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너의 희망고문, KIA의 선택은?
    • 입력2019-09-02 10:17
    • 수정2019-09-0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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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SK전 선발나선 터너
기아 외국인선발투수 터너가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프로야구 SK와이번스와 기아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사람 고쳐쓰기 힘들다. 그런데 프로야구 선수라면 어떤 지도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KIA가 시즌 막판까지 ‘희망고문’을 이어가는 제이콥 터너(28)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객관적인 성적이나 성향을 놓고 보면 사실상 재계약이 대상자로 포함시키기 어렵다. 시즌 26차례 등판에서 142.1이닝을 소화했고 7승 11패 방어율 5.25로 연봉총액 100만달러가 아깝다는 인상을 준다. 이미 6월부터 퇴출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왔을정도로 실망스러운 투구를 이었다. 그런데 지난 8월 외국인 투수 두 명 모두 교체할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얘기가 나온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리그 선두를 달리는 SK를 상대로 6이닝 6안타 2실점으로 선전하더니 최하위 롯데를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제압했다. 터너가 2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한 것은 5월 17일부터 29일까지 3연속경기 QS한 이후 3개월 여 만이다.

최근 두 경기에서는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시즌 전 구상했던 모습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KIA 박흥식 감독대행의 최후통첩이 있을 때마다 거짓말처럼 역투했다. 영입할 때부터 ‘구위만 놓고보면 헥터 노에시의 대체자’로 평가받았던 모습을 드문드문 보여줬다는 의미다. 시속 150㎞를 웃도는 포심, 투심 패스트볼 조합에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한다. 볼끝이 깨끗하거나 릴리스 순간부터 볼과 스트라이크의 구분이 뚜렷하다는 약점이 있지만 마음먹고 던질 때에는 SK 헨리 소사나 두산 조쉬 린드블럼급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포토]KIA 선발 터너, 3.2이닝 4실점 강판
KIA 선발투수 터너가 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KIA와 NC의 경기 4회초 2사 1,3루 상황에서 강판되고 있다. 터너는 3.2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변화구를 지나치게 완벽히 제구하려다 폭투를 범하고, 스트라이크존이나 타자들의 집요한 커트 등에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KIA 서재응 투수코치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변화구를 억지로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던질 필요 없다”고 조언을 한 뒤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한 듯한 투구를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KBO리그에서 최고의 미덕으로 꼽히는 ‘볼을 ㅈ라 던져야 한다’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면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구위다.

에이스 양현종이 굳건히 마운드를 지키고 있고, 김기훈과 임기영, 차명진 등 젊은 선발진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이들이 자리를 잡아 대권에 도전할 만 한 기량이 될 때까지는 외국인 투수들이 양현종과 함께 선발진을 이끌어야만 한다. 새 외국인 투수를 데려와 다시 적응기를 거치려면 팀 성적을 담보할 수 없다. 팀 성적 저하는 젊은 선수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 외국인 투수 선발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마인드를 바꾼다면 터너만한 외국인 투수 찾기도 쉽지 않다. 일단 장신에서 뿜어져나오는 강속구는 매우 매력적인 무기다. 시행착오 속에 그래도 한 시즌을 풀타임 소화했다는 점도 큰 자산이다.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터너 스스로 한국형 외국인 선수가 되겠다는 마음을 가지면 코리안 드림을 꿀 수 있다. 지금은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에서 활약 중인 메릴 켈리도 SK 첫 해에는 30경기에서 11승 10패 방어율 4.13으로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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