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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힙합정신이요? 꼭 센 캐릭터여야만 할까요?”

래퍼 비지는 최근 신곡 ‘타임머신’을 통해 “음악은 타임머신”이라며 자신의 이야기와 추억을 들려준다. 자켓사진도 어린시절 사진을 썼을 정도로 오로지 본인의 이야기에 집중했고 솔직하게 그려냈다.

그는 “차트보다 하트에 신경을 쓴다”라는 센스있는 답변과 함께 “굉장히 만족도가 높은 앨범이다. 타임머신이라는 주제에 맞게 나의 흔적들을 쫓아갔다. 그동안 피처링까지 포함해 170곡이 넘는 곡에 참여했더라. 이젠 내 개인적인 활동을 해보자 해서 만든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어서 그는 “평소에 팬들의 이야기에도 주목하는 편인데 한 분이 SNS로 추억을 떠올리고 싶다는 말을 해주셨다. 거기서 영감을 받고 본가에 가서 어린시절 사진도 찾아오고 노력해서 만들었다. 나 뿐 아니라 누군가에게도 추억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매개체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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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타임머신’ 뿐 아니라 평소 비지의 SNS를 봐도 과거의 센 마초 이미지는 접어둔 채 행복, 긍정의 전도사가 된 그를 만날 수 있다. 비지는 “몇해전 기흉수술을 받았다. 그땐 불만과 불평만 가득했던거 같다. 비행기도 당분간 못타고 그러니 공연도 못가고 음악도 못한다는 생각에 힘들었다. 그런데 오히려 그 후로 금연도 하게 되고 삶도 더 소중해졌다”라며 “돌아보니 사람 일이라는게 마음먹기에 달렸더라.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자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힙합이라고 하면 무조건 세고 강하단 편견도 있지 않나. 그 역시 긍정한다. 나도 그런 음악을 할때도 있었다. 이제 안하겠다는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힙합이고 스웩이고 정신이라 생각하진 않는다”라며 “18년간 음악을 해오면서 느낀건 실력만큼 인성과 마음가짐도 중요하다는 점이다. 나도 그러려고 노력하고 그런 친구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같은 이유로 (김)하온이도 참 아낀다”라고 칭찬했다.

비지는 타이거JK, 윤미래와 함께 MFBTY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아서 좋은 영향도 많이 받는다”라며 “진짜 큰 힘이 된다. 남은 올해에도 함께 공연을 다니며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과 함께 의정부 홍보활동에도 열심인 그는 “아예 이사를 왔다. 그만큼 음악작업을 하기도 좋고 살기도 좋은 곳이다. 맛집도 많고 정도 많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필굿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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