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경찰 소환 승리, \'성실히 조사 임하겠다\'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승리게이트’의 처음이자 끝인 승리에게 지난 7개월은 몰락과 패배의 역사였다.

클럽직원의 손님 폭행사건에서 시작된 버닝썬 논란은 경찰의 폭력, 약물을 이용한 성폭력, 마약 판매, 경찰 유착, 성접대 의혹으로 번졌다. 마약과 관련해서는 유력 정치인과 관련된 인물까지 거론되며 ‘버닝썬 게이트’ 혹은 ‘승리 게이트’라고 불리고 있다.

지난 7개월간 ‘승리게이트’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간단히 되짚어보았다.

▲‘버닝썬 게이트의 시작’ =

지난 1월 28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지난해 11월 그룹 빅뱅 승리가 운영에 관여한 클럽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당시 피해자 김씨의 인터뷰와 사건 당시의 CCTV 영상이 보도되며 ‘버닝썬게이트’가 시작됐다.

▲‘버닝썬게이트’와 거리두기 시도한 승리 =

승리는 지난 2월 3일 “클럽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문을 내는 등 버닝썬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앞서 구축한 ‘젊고 성공한 사업가’ 이미지와 상반되는 발언이었다.

버닝썬 관련 폭행 뿐 아니라 마약 의혹까지 확산되는 시점이던 2월 16~17일, 승리는 서울에서 열린 솔로 투어 콘서트를 강행했다. 공연에 앞서 그는 “죄송하다. 모두 저의 불찰이다. 공인으로서 저의 한 마디 한마디에 더 깊이 생각하지 못했고 경솔했다”고 사과했다. 다음날인 28일 서울지방경찰청 측은 18일 “클럽 운영자 전체에 대해 필요하면 수사를 할 것”이라며 승리의 조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YG, 갈지자 행보 속 승리의 ‘연예계 은퇴’

= 2월 26일 승리에 대한 ‘성접대 의혹’이 제기됐다.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 일행에 대한 성접대를 지시했다는 것이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가짜 뉴스를 비롯한 루머 확대 및 재생산 등 일체의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강경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가 다음날인 27일엔 “지난 한 달간 제기된 불편한 이슈들에 대해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버닝썬’ 사건 초창기 묵묵부답, 대리사과와 SNS를 통한 입장 등 시점이 맞지 않는 대응으로 구설을 키운 승리는 군입대를 앞둔 시점이던 지난 3월 11일 소속사와 빅뱅의 명예를 거론하며 연예계 은퇴라는 강수를 던졌다.

▲이쯤되면 ‘승리게이트’, 절친 정준영·최종훈 등 줄줄이 구속 속 ‘입영 연기’

= 승리와 가수 정준영 등이 속한 카카오톡 대화방의 대화 내용은 성범죄 가능성은 물론 경찰과의 유착 정황을 드러내며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 결국 정준영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가장 먼저 구속됐다. 이어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도 수속됐고, 당시 가수 로이킴, 에디킴 등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3월 20일 병무청은 승리가 제출한 현역병 입영연기원을 허가했다. 승리는 당초 3월 25일 육군 현역 입대 예정이었지만 입영을 연기하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경찰 조사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4가지 혐의 받은 승리, 구속영장 첫 ‘기각’ =

지난 5월 14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 4가지 혐의를 받은 승리의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횡령 부분은 다툼의 여지가 있고 나머지 혐의 부분도 증거인멸 등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당시 승리는 2015년 당시 성매매한 것이 맞고 반성하고 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후 경찰은 승리에 대한 보강수사를 한달 가까이 벌여 승리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의 횡령 의혹과 관련해 추가 정황을 포착했다.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가 승리, 유 전 대표와 짜고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이들의 공모관계와 횡령 금액이 기존 5억에서 11억원으로 약 두 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봤다. 하지만 ‘경찰총장’으로 불렸던 윤모 총경 외에 경찰 유착에 대해서 혐의를 제시하지 못했다. 경찰은 승리를 6월 25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승리, 양현석 대표와 함께 ‘상습도박혐의’ 입건

= 지난 6월 14일 경찰청은 양현석 YG 전 대표와 승리를 상습 도박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해외 원정 도박을 하고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현지에서 도박 자금을 조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이날 양 전 대표는 YG 홈페이지에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YG 사옥을 압수수색해 자금 입출금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고, 출국금지를 신청해 법무부 승인을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8일 오전 승리를 불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양현석 역시 같은 혐의로 입건돼 승리에 이어 하루 뒤인 29일에 조사를 받는다. 경찰은 양현석에 대해서는 앞서 알려진 성매매알선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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