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혜라 기자]글로벌 경기 둔화로 선박 발주가 급감해 국내 3대 조선업체가 올해 목표한 수주량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5일 기준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 대형 3개사가 이달까지 체결한 선박 건조 계약 실적은 모두 121억8900만 달러(약 14조7000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3% 줄었다.

회사별로는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개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 실적이 49억8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5% 급감했다. 올해 연간 수주목표의 31.4%에 그치는 수치다. 선가가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가 10척에 그친 영향이 컸다.

대우조선해양이 현재까지의 수주 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 실적도 올해 수주 목표(83억7000만 달러)의 36% 수준에 그쳤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누적 수주액이 42억 달러로 목표치의 54%를 달성하며 지난해 동기보다 17%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1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했으며 이달 19일에는 7513억원 규모의 LNG 연료추진 원유 운반선 10척 건조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도 남은 4개월 동안 36억 달러를 추가적으로 수주해야 목표치를 달성하게 된다.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천182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특성상 하반기에 발주량이 더 많고 방산 발주도 예정됐지만, 애초 연내로 예상했던 모잠비크 LNG 개발 프로젝트 등의 연기에 따라 발주 모멘텀은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이 연간 137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를 초과 달성한 반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68억1000만 달러, 63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에 근접하지 못했다.

hrle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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