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장진혁 \'첫 득점 했어\'
한화 장진혁이 6회초 무사1,3루 강경학 번트 때 득점을 올린 후 호잉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9. 8. 1.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화 ‘외야 농사’의 희망이 드디어 보이는 것일까. 장진혁(26)의 등장이 반가운 한화다.

한화는 타팀과 비교해 외야 선수층이 얇은 편이다. 이용규까지 초반 불미스런 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정근우까지 외야수로 전향해 중견수로 나섰지만 실패로 끝났다. 정근우는 최근 주로 1루수로 나서고 있다. 지난 시즌 외야 한 자리를 맡아주던 최진행과 양성우도 현재 1군 엔트리에 없다. 김민하와 백창수도 꾸준히 1군에서 활약하지 못했다. 이성열의 외야 수비도 불안하다. 1루수나 지명타자로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확실한 주전 외야수는 제라드 호잉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시즌 한화의 외야 사정은 최악이나 마찬가지다. 2019신인 유장혁에 이어 장진혁에게도 기회가 돌아갔다. 유장혁이 19일 현재 타율 0.167에 그치고 있는 가운데 장진혁은 여름부터 뜨겁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5월과 6월 월간 타율이 2할 초반대에 그쳤지만, 지난달 월간 타율 0.268을 기록하더니 이번달 월간 타율은 0.321까지 끌어 올렸다. 1군 무대에 적응해가고 있다는 얘기다. 시즌 타율도 0.255까지 올라갔다. 무엇보다 체력관리가 쉽지 않은 뜨거운 여름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장진혁은 전반기 막판부터 주전 외야수로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경험치가 쌓이면서 타석에서도 자신감을 얻었다. 지난 18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4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뚤렀다. 장진혁이 외야 한자리를 맡아주면서 한화 한용덕 감독도 호잉과 장진혁을 상수로 하고 나머지 한 자리를 이성열에 백업 김민하 등을 활용해 채우고 있다. 외야진 운용의 틀도 잡히며 경기력도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

단국대 출신인 장진혁은 2016 2차 4라운드 39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해 50경기를 뛰며 타율 0.214를 기록했지만 올해 시즌 중반부터 주전 외야수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지만 내년 시즌까지 뛰고 상무 입대에 도전하기로 했다. 한 감독도 “(장)진혁이는 내년이 더 기대된다. 이제 막 (잠재력이)터지고 있는데 군대에 보내는 것은 아깝다. 내년 전력 구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한화는 올시즌 외야 세 자리를 채우기도 버거웠다. 그러나 장진혁이 잠재력을 비로소 터뜨리며 한시름 덜었다. 이제 프로 2년차인 장진혁이 성장에 가속도를 붙여 주전 자리를 완전히 굳히면 한화의 고민도 지울 수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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