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그라운드 응시하는 김한수 감독
삼성 김한수 감독이 2019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최근 삼성의 경기에선 ‘끈질김’이 실종됐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4연승을 질주하며 5강 싸움에 불을 지폈던 삼성은 이후 연패를 반복하며 사실상 가을 야구에서 멀어진 상태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3승 7패다. 5위 NC와 격차는 9경기다. 남은 33경기에서 뒤집기는 매우 힘들다. 오히려 10위 롯데와 격차가 4경기 반으로 더 좁다. 유종의 미가 아닌 최하위 추락을 걱정해야할 판이다. 그렇게 삼성의 가을 야구 진출 염원은 4년 연속 물거품이 될 처지다.

성적은 불만족스럽지만 그래도 시즌을 마쳤을 때 남는 것이 있다면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할만하다. 하지만 최근 삼성의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무엇을 위해 뛰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승리를 위한 열정은 사라진지 오래다. 한 번 상대팀에게 승기를 내주면 와르르 무너진다. 추격 의지는 찾아볼 수 없다. 그저 무기력한 경기의 반복이다. 이젠 승리보다 패배가 익숙해져버렸다.

[포토]연장 승부 끝 역전패 삼성, SK 상대 4연패
최근 삼성 경기에서는 경기 종료 후 축 처진 모습으로 더그아웃에 들어가는 모습을 더 자주 볼 수 있다. 대구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지면 동기부여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프로 선수라면 시즌이 끝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다음 시즌 도약을 기약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최근 삼성은 패배 의식에 사로잡힌 모양새다. 지는 데 익숙해지고 무감각해져 대충 한 경기 때우고 가자는 식의 경기력이 나오면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시즌이 끝나도 남는 것이 없다. 하위권 팀이라는 이미지만 더욱 고착화 될 뿐이다. 긴 시간 암흑기를 겪은 타팀을 보면 답은 명확해진다. 삼성도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 어느덧 4년째 탈락이다. 야구는 한 시즌만 마치고 끝나는 게 아니다. 유종의 미를 거둬야 다음 시즌을 준비할 원동력이 생긴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올해가 3년 계약 마지막 해다. 일각에서는 최근 삼성의 무기력한 경기력이 ‘레임덕 현상’의 일부가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최근 몇 년 간 삼성의 성적이 하위권에 머물면서 김 감독을 비롯한 삼성 코칭스태프를 향한 비판은 날이 갈수록 거세졌다. 이런 가운데 계약 마지막 해마저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마감한다면 김 감독의 향후 거취는 더욱 불투명해질 수 밖에 없다. 현재까지는 ‘새드 엔딩’에 가까워지고 있는 김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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