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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BMW코리아

[스포츠서울 노태영 기자]벌어질 대로 최대한 벌어진/한데 붙으면 도저히 안되는/기어이 떨어져 서 있어야 하는/나무와 나무 사이//그 간격과 간격이 모여/울울창창 숲을 이룬다는 것을/산불이 휩쓸고 지나간/숲에 들어가보고서야 알았다// <안도현 ‘간격’ 일부>

시인은 비극의 현장인 산불이 지나간 자리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나무 사이의 간격에 주목했다. 숲은 빼곡하게 나무가 심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간격이 없으면 제대로 숲을 이룰 수 없다. 간격은 거대한 것을 이루게 하는 보이지 않는 가치다.

BMW는 ‘운전하는 즐거움’이 모토다. 즐거움은 운전하는 사람마다 다양하다. 여러 제품군을 나름의 간격으로 내놓는 이유다. 새롭게 내놓은 X7은 럭셔리 부문 최초의 대형 SAV(Sport Activity Vehicle)다. 올해 들여온 초도 물량 300대가 모두 팔렸다. SAV는 BMW만의 분류로 최근 자동차 시장의 대세인 SUV(Sport Utility Vehicle)를 의미한다. BMW는 1999년 업계 최초의 SAV X5를 내놓아 주목받았다. 이후 X6, X4, X3, X2, X1을 출시하며 하나의 숲을 이뤘다.

뉴 X7은 큰 차체로 존재감을 보여준다. 전장 5151㎜, 전폭 2000㎜, 전고 1805㎜, 휠베이스 3105㎜에 이른다. BMW 라인업 중 가장 넓은 실내 공간을 가졌다. 국내에는 6인승과 7인승으로 나뉜다. 더 중요한 건 둔해 보이지 않는 조화로운 비율이다. 전면부 BMW 키드니 그릴은 더욱 커졌다. 헤드램프 내부에 파란색 X 모양의 BMW 레이저 라이트를 전 모델에 기본 장착했다. 최대 600m 전방의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큰 덩치에도 민첩하게 나아가고 제대로 멈춘다. 서울 도심에서 자유로를 지나 파주까지 40여 ㎞를 달렸다. 시승을 한 M퍼포먼스 모델인 뉴 X7 M50d는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7.5㎏·m의 힘을 발휘한다. 운전하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렸다. 무엇보다 고속 구간에서 안정감 있는 코너링이 돋보였다.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한 뉴 X7 xDrive30d 역시 부족함 없는 최고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63.2㎏·m를 발휘한다. 최고의 효율과 빠른 변속을 보장하는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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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첨단 기능이 돋보인다.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이 기본으로 장착됐다. 이 기능은 골목길 또는 주차장 등에서 이동 시 차량이 정차하기 전까지 주행한 경로를 기억해 약 50m, 시속 35㎞ 미만의 속도에서 자동으로 스티어링 휠을 조작해 왔던 길을 그대로 후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실내에는 12.3인치의 대형 고해상도 스크린이 2개 장착됐다. 장거리 여행이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326ℓ이다. 7인승 모델을 기준으로 3열 시트를 접으면 750ℓ, 2열 시트까지 접으면 최대 2120ℓ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프리미엄 멤버십 프로그램 ‘BMW 엑설런스 클럽’도 빼놓을 수 없는 혜택이다. BMW코리아는 뉴 X7, 뉴 7시리즈, 뉴 i8, 뉴 8시리즈 쿠페 등 럭셔리 클래스 구매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회원에게는 24시간 운영되는 멤버십 데스크, 픽업 앤 딜리버리 서비스, 1:1 드라이빙 아카데미, 전담 서비스 어드바이저 등 차량 서비스에서부터 문화 체험까지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지난달부터 제주도에서 렌터카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전 예약 후 뉴 X7 차량이 2박 3일간 무상 제공된다.

가격은 BMW 뉴 X7 xDrive30d 디자인 퓨어 엑셀런스 6인승 모델이 1억2480만원, 7인승 모델이 1억2290만원이다. 뉴 X7 xDrive30d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은 1억2780만원(6인승), 뉴 X7 M50d 모델은 1억6240만원(6인승)이다.

factpoe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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