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미 "첫 앨범, 에너지됐다...일상을 함께하는 음악 만들고 파"[SNS핫스타]
    • 입력2019-08-23 06:53
    • 수정2019-08-2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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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가수 신유미(32)의 어감(語感)은 그가 선택한 레드립처럼 따뜻했습니다. 보컬 트레이너, 작곡가에 이어 이제는 가수까지. 그의 다재다능함은 온미녀보다는 냉미녀에 가까워 보이게 했습니다. 하지만 나직한 목소리 위, 시종일관 매너가 담긴 온화한 화법을 더해 반전 매력을 한가득 안겼습니다.


신유미는 2013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코리아' 시즌2에서 도전자로 얼굴을 알린 후 2017년 '프로듀스 101' 시즌2, 지난 7월 막을 내린 '프로듀스 X 101'에서는 심사위원으로 활약했습니다. 그룹 트와이스, 블랙핑크, 데이식스 등의 보컬 트레이너로 활약한 남다른 이력도 화제를 모았죠.


신유미는 음악을 전공하기로 결심한 고등학교 3학년 때, 3개월 동안 학원을 다니며 실용음악과를 준비했습니다. 단번에 동덕여자대학교 실용음악과에 합격했고 뮤지션의 길을 걷게 됐죠. "운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입을 뗀 그는 "오히려 짧게 준비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한다. 정형화된 느낌으로 비춰지지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이후 신유미는 곡을 쓰며 역량을 넓혔고, 작곡가 윤상과 협업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함께 음악 작업을 하던 지인이 윤상에게 신유미의 곡을 들려준 것이 계기가 됐죠. 윤상은 신유미에게 함께 음악을 하자고 제안했고 그렇게 엑소 첸백시, 러블리즈 등의 곡 작업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신유미는 "신인 작곡가로서 굉장히 좋은 기회였다. 정말 감사하다. 제 음악에 확신이 안설 때, 먼저 좋다고 이야기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신유미는 이제 유튜브로도 팔색조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채널에서 커버곡 공개부터 브이로그까지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선보입니다. 보컬 입시 팁을 전하기도 하고, 소소한 취미도 공유하죠. 지난달 첫 앨범도 발표하며 또 한 번 힘찬 날갯짓을 시작한 신유미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Q.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 대형 기획사 아이돌의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했어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요?


대학교를 입학하고 나서 실용음악학원에 강의를 나가고 밴드 활동도 했어요. JYP측에서 제 활동을 보시고 강사 오디션을 보라고 연락이 왔어요. 이왕 가르치는 거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오디션에 합격해서 트와이스, 갓세븐 멤버 등을 가르쳤어요. 4년 정도를 보냈고, 그 후엔 YG로 옮겨 블랙핑크도 트레이닝 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가수는 누구인가요?


블랙핑크 멤버들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5년을 트레이닝 했으니 저와 오랜 시간을 함께 했네요. 모두 잘했지만, 특히 저는 로제 씨 목소리를 좋아했어요. 트레이닝 할 때 로제 씨 노래를 감상한 적도 많았어요.(웃음)

또 발전 속도로 보면 배진영 씨도 기억에 남아요. '프로듀스'에서 F등급을 받았었는데 데뷔까지 갔죠. 초반에는 다듬어지지 않았는데 정말 많이 성장했어요. 3개월을 연습하고 1등을 한 김요한 씨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매 무대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줬어요. 성격까지 좋은 친구입니다.



Q. 작곡가, 심사위원, 보컬 트레이너, 가수 등으로 오랜 시간 음악을 해오고 있어요. 슬럼프가 있었을 법한데,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사실 Mnet '보이스 코리아'를 끝내고 슬럼프가 왔어요.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해야 될지 이 부분이 가장 어려웠어요. 고민 끝에 제 곡을 만들어보는 게 어떨까 싶어서 혼자 곡 작업을 많이 했어요. 프로듀싱하는 분들도 만나게 되면서 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혀갔고 완성도를 다듬었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 슬럼프가 사라졌어요. 제가 쓴 노래도 정말 많이 들었고요. "오늘은 이 곡을 만들었으니 하루 잘 보낸 거다" 이런 식의 만족감을 느꼈어요. 음악의 고충을 담은 노래도 쓰게 됐고요. 바로 그 곡이 이번 앨범 5번 트랙으로 실린 '나의 빛'입니다.


Q. 지난달 첫 앨범 'So Addicted to You'를 발표했어요. 3년을 공들인 앨범이 세상에 나온 감회는 어땠나요?


제가 나중에 부모가 돼 자식을 키워 시집보내면 이런 기분일까 싶었어요.(웃음) 홀가분하기도 했고요. 제 노래가 어디에선가 흘러나오길 바라는 생각이 들었고, 앨범 작업을 또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어요. 내면적으로 에너지를 얻었죠. 앨범을 발표하면 공허하다고 하시는 분도 계신데, 저는 슬럼프를 한번 겪어서인지 그러지는 않았어요.


Q.유튜브 채널을 오픈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미니멀하고 사운드가 많지 않은 음악을 해보고 싶었어요. 또 요즘에 유튜브로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오가닉 뮤직(Organic Music)'이라는 콘텐츠를 만들게 됐어요. 언제, 어디서든 편한 음악을 들려드리고자 해서 '오가닉 뮤직'이라고 지었죠. '오가닉 뮤직'만 하기에는 채널이 허할 수 있으니 브이로그나 제가 보컬 트레이너로서 알고 있는 지식을 공유하는 콘텐츠들도 만들게 됐어요.


Q. '오가닉 뮤직'은 영상미가 돋보이는 콘텐츠예요. 특히 장소 선정에 공들인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촬영 감독님이 따로 계셔서 도움을 받고 있어요. 제가 곡을 알려드리면 장소를 정해주시기도 하고, 제가 먼저 제안할 때도 있어요. 레드벨벳 '배드 보이'를 재즈 버전으로 커버한 게 첫 영상인데, 강화도의 폐교회에서 촬영한 거예요.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평화롭고 운치 있었어요. 매미소리가 너무 커서 귀가 찢어질 것 같았던 것 빼곤 정말 좋았어요.(웃음)


Q. 채널을 만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 적 있나요?


전에는 곡을 만들어도 친구들에게만 들려주는 게 전부였는데, 채널이 생기니 많은 분들께 알려드릴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음악이 아니더라도 저의 소소한 일상도 공유할 수 있어서 좋고요. 저의 무언가를 누군가에게 보여드릴 수 있다는 그 자체에서 세상에 저 혼자가 아니라는 에너지를 받아요. 사실 조회수에 집착할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소통에서 따뜻함을 배워가고 있어요.(웃음)


Q. 채널 성장의 지향점이 있다면요?


누구에게나 특정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음악이 있잖아요. 제 채널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제 영상들이 10년 후에도 기억날 수 있도록, 그런 채널로 만들고 싶어요. 또 가끔씩 오셔서 제 영상들 보시고 위로가 되시길 바라는 마음도 커요. 그렇게 보시는 분들도, 저도 서로 긍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는 저대로 채널 성장에 힘을 쏟으면서요.


Q. 학창시절엔 어떤 학생이었는지요.


지금보다 몇 배는 더 활발했어요. 자습할 때 노래 부르면서 시끄럽게 하는 친구들 있잖아요. 제가 좀 그랬어요.(웃음) 잘 까불었고 한마디로 시끄러운 애였어요. 공부도 열심히 하려고 했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인싸가 되고 싶어했던 것 같아요.


Q. 일상에서는 음악이 아닌, 어떤 일들을 즐기는지 궁금해요.


운동을 좋아해요. 발레도 하는데 배운지는 1년 반이 넘었어요. 원래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이 많았는데, 요즘엔 집에서 뭘 만든다거나 추리 만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요. 혼자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하죠. 최근에는 비즈공예로 목걸이나 반지를 만들고 있어요.


Q. 수능이 얼마 안 남았어요. 보컬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노래를 전공하고 싶어 하는 분을 보면 틀에 갇힌 경우가 많아요. 현재 방탄소년단은 여러 아티스트들과도 협업을 하고 있잖아요. 시야를 넓게 가지고 음악도 광범위하게 접해왔으니 가능한 것 같아요. 입시도 크게 다를 것 없어요. 한 곡을 많이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여러 장르의 곡들을 접해보는 것도 중요해요. 또 그것들을 온전히 자신의 색으로 소화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Q.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가요?


앨범을 내기 전에는 보컬 트레이너이지만 음악도 잘만든다는 식의 '자랑하는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웃음) 앨범을 낸 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지만, 이런 게 뭐가 중요한가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제 곡이 단순히 유행가로 남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떠올릴 수 있는 편안한 음악, 위로받으실 수 있는 음악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커졌어요. 이 마음이 앞으로도 제 목표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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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이게은기자 eun5468@sportsseoul.com, 신유미 유튜브 채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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