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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국제배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아시아 정상을 향한 ‘라바리니호’의 도전이 순조롭게 막을 열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18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조별리그 A조 1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25-9 25-14) 완승을 거뒀다. 안방에서 열린 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첫 번째 우승을 향한 항해를 무난하게 시작했다.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9위의 한국은 39위의 이란을 맞아 한 수 위 실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김연경과 김수지, 김희진의 높이를 앞세워 경기 초반 주도권을 쥐었다. 이란은 영리하게 블로킹을 이용해 꾸준히 점수를 올렸지만 중반을 지나면서 차이가 벌어졌다. 한국은 꾸준히 차이를 벌렸고 1세트 후반에는 김연경이 빠지고 하혜진, 이소영 등 벤치 멤버들이 출전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수순을 밟았다.

2세트에도 라바리니 감독은 주포인 김연경을 뺀 채로 경기를 운영했다. 대신 코트에 나선 이소영은 꾸준히 득점을 책임졌고, 이재영도 기복 없이 공격을 성공시켰다. 여유 있게 경기를 주도한 한국은 중반을 지나면서 16-6 10점 차까지 만들었다. 후반 들어 이소영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21-9로 리드를 잡았고 라바리니 감독은 이재영을 빼고 표승주를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표승주는 교체로 들어오자마자 연이어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득점에 가세했다. 결국 한국은 김희진의 마지막 득점을 끝으로 2세트를 마무리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3세트에도 힘을 빼고 이란을 상대했다. 김연경과 이재영이 모두 빠졌고, 세터도 이나연에서 염혜선으로 바뀌었다. 라인업은 달라졌지만 경기 양상은 변하지 않았다. 한국은 김희진의 서브 에이스와 양효진, 김수지의 타점 높은 속공으로 경기를 여유롭게 끌고 갔다. 중반을 지나면서 차이는 점점 벌어졌고 스코어는 16-7이 됐다. 후반 들어 이소영이 연달아 서브로 2득점을 기록하면서 기세를 올렸고 김수지의 마지막 속공으로 경기를 끝냈다.

한국은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첫 선을 보인 1975년 이후 단 한 번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7번이나 준우승에 그쳤을 정도로 인연이 없는 대회다. 2년 전 필리핀 대회에서도 동메달에 그쳤다. 그만큼 우승에 대한 욕심이 크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회고, 중국과 일본이 100% 전력으로 팀을 꾸리지 않아 정상에 설 적기로 꼽힌다. 예상대로 한국은 이란을 잡으며 이변 없이 대회를 시작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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