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일기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연예계 대표 사랑꾼 부부였던 배우 구혜선과 안재현이 결혼 3년 만에 파경을 맞게 됐다. 무엇보다 불화를 고백하는 과정에서 구혜선과 안재현-소속사 측의 입장차가 엇갈리면서 진실공방 양상을 띄어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시작은 18일 오전 구혜선이 자신의 SNS에 남편 안재현과의 불화를 폭로하면서부터였다.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저는 가정을 지키려고 한다”는 글을 게재한 구혜선은 “다음 주에 남편 측으로부터 보도기사를 낸다고 해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 진실 되기를 바라며”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구혜선이 공개한 안재현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에선 안재현이 이혼 합의서와 언론에 공개할 내용을 ‘신서유기’ 측과 공유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구혜선은 두 사람의 이혼 소식을 접하고 충격을 받을 모친을 걱정하며 “결혼할 때 설득했던 것처럼 이혼에 대한 설득도 책임지고 해달라”고 요구했다.

파장이 커지자 두 사람의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 측은 “많은 분들의 격려와 기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두 배우는 여러 가지 문제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진지한 상의 끝에 서로 협의하여 이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혜선씨는 8월중으로 법원에 이혼조정신청을 하고 9월경에는 이혼에 관한 정리가 마무리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리고 구혜선씨는 이혼에 관련된 합의서와 함께 자신이 언론에 배포할 다음과 같은 내용의 보도내용 초안을 보내오기도 했다”고 설명하며 구혜선이 작성한 것으로 보인 이혼 관련 보도내용 초안을 함께 공개했다.

하지만 소속사 측은 구혜선의 일방적인 불화 폭로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소속사 측은 “지금까지 서로 간에 진지한 논의를 거쳐 진행된 이혼 합의 과정이 모두 생략된 채,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올린 부분에 대해서 부득이하게 사생활임에도 불구하고 이전 과정을 말씀드리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비록 두 사람의 개인적인 사생활이기는 하지만, 소속사로서 두 배우 모두 이번 일로 상처받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소속사가 입장을 발표한지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구혜선은 해당 내용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구혜선은 ”오늘 공식 보도자료가 오고 갈 것을 예상하여 어제 급히 내용을 올렸다. 타인에게 저를 욕하는 것을 보고 배신감에 이혼 이야기는 오고 갔으나 아직 싸인하고 합의한 상황은 전혀 아니다“며 두 사람이 합의 이혼이란 소속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구혜선은 ”저와는 상의되지 않은 보도이다. 나는 가정을 지키고 싶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또 함께 공개한 메시지 캡처본을 통해 구혜선은 이혼 사유가 안재현의 변심과 신뢰 훼손이라고 못박았다. 메시지를 통해 구혜선은 안재현에게 ”당신이 대표님한테 내가 대표님과 당신이 나를 욕한 카톡을 읽은 것, 이로써 부부와 회사와의 신뢰가 훼손됐다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 전달했다고 들었다. 회사에서 우리 이혼문제 처리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며 “당신 원하는대로 바로 이혼하려고 한다. 그런데 내가 회사도 나가고 이혼을 하면 일이 없게 되니, 용인집 잔금을 입금해달라. 변호사님들과 약속들 적어서 이혼 조정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미 이혼 합의를 마쳤다는 안재현과 소속사의 입장과 달리 구혜선은 이혼을 원치 않고 가정을 지키고 싶다고 반박하면서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한때 ‘사랑꾼 부부’였던 두 사람의 안타까운 결말이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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