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기자] '호텔 델루나'의 설레는 엔딩씬을 베스트 5를 모아봤다.


한여름 밤을 애틋한 호로맨스로 물들이고 있는 tvN 토·일 드라마 '호텔 델루나'. 매회 엔딩씬은 설레거나, 애틋하거나, 궁금하거나의 감정을 폭발시키며, 다음 회를 기다리게 만드는 '엔딩 맛집'의 기폭제가 됐다. 영상 조회 수를 기반으로, 드라마 팬들의 무한 재생을 부른 엔딩 베스트 5를 살펴봤다.


◇4회 : "숨소리도 내지 마" 박력 입맞춤 엔딩.


찬성(여진구)으로 인해 월령수에 잎이 나자 그를 내보내려던 델루나 식구들. 그가 인간의 숨소리도 싫어하는 귀신이 숨어있는 13호실로 보내진 이유였다. 아무것도 모른 채 어둡고 긴 복도를 지나 장롱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방에 다다른 찬성과 어두운 기운을 뿜으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던 13호실 귀신.


그가 위기에 처한 그 순간, 만월(이지은)이 "구찬성! 보면 안 돼, 숨소리도 내지 마"라며 다가왔다. 그가 듣지도, 보지도 못하게 그대로 입을 맞춘 만월. 4회 엔딩은 여전히 조회수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6회 : "나는 좀 슬퍼졌어" 아련 엔딩


만월은 찬성과 함께 바닷가를 갈 생각에 설레고 들떠있던 자신이 좀 웃기고 씁쓸했다.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하길 기대하고 기다리는 마음을 다시 알게 돼 괴로웠다. 그런 그녀에게 "내가 막 뛰어가서 길바닥에서 창피한데도 부탁해서 받은 거예요. 좋아할 것 같아서"라며 김준현의 사인을 들어 보인 찬성.


그로 인해 설레는 마음은 만월의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나는 좀 슬퍼졌어. 아까 보던 바다보다 지금 보는 바다가 더 예뻐져서" 6회 엔딩은 아직도 만찬 커플의 명장면으로 회자한다. 서로의 마음이 살포시 드러난 순간이었기 때문.


◇8회 : "안녕, 구찬성" 작별 엔딩


한으로 남은 송화와 같은 얼굴을 한 미라(박유나)를 본 후, 그녀를 해칠 계획을 세웠던 만월. 그러나 그녀 역시 인간을 해치면 언제든 소멸할 수 있는 존재였다. 그래서 찬성은 자신의 몸을 던져 만월을 구했지만, 그로 인해 상처를 입고 며칠을 깨어나지 못했다.


만월은 자신의 지옥을 함께 하고 싶지 않았고, "안녕 구찬성"이라는 혼자만의 작별 인사를 남긴 채 떠났다. 뒤늦게 달려와, 텅 비어버린 허름한 델루나를 멍한 얼굴로 바라보던 찬성이 8회 엔딩을 장식, 2막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9회 : "당신은 계속 나를 지켜요" 고백 엔딩


만월이 13호실 귀신처럼 한 줌의 재가 되어 소멸할까 두려웠던 찬성.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만월은 그 마음을 알았고 그래서 찬성에게 귀안(鬼眼)을 닫을 수 있는 약을 남긴 채 떠났다. 그러나 찬성은 만월이 보는 앞에서 그 약을 물에 던졌다.


무섭고 두려운 길을 함께 가자는 그의 답이었다. "나는 계속 걸리적거리면서 위험할 겁니다. 당신은 계속 나를 지켜요"라는 찬성의 고백. 제2막을 시작하자마자 9회 엔딩이 설렘을 대폭발시켰다.


◇10회 : "나를 믿어요" 심쿵 엔딩


만월은 결국 지난 10회 엔딩에서 처음으로 연약함을 드러냈다. "어느 날 사라지더라도, 너는 내 옆에 있어 줘"라고 고백한 것. 이에 "아니요. 당신이 사라지게 두진 않을 겁니다. 나를 믿어요"라는 흔들림 없는 마음을 전한 찬성. 고맙고, 슬프고, 또 위로되는 복합적인 감정에 눈물을 흘리고 만 만월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월령수의 꽃이 만개했다. 언젠가 질인지도 모르는 꽃이지만, 그런데도 두 사람의 로맨스를 애타게 응원해온 드라마 팬들이 환호한 순간이었다.


한편, '호텔 델루나'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chohyojeong@sportsseoul.com


사진 | 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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