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아솔 훈련

[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끝판왕’ 권아솔(33)이 ‘정문홍 사단’에 합류했다. 권아솔은 지난 8일 서울 강남의 아르누보 호텔에서 복귀 기자회견을 열고 케이지에 돌아왔음을 선언했다.

권아솔을 주인공으로 지난 5월에 열린 ‘100만불 토너먼트 ’ROAD TO A-SOL’’ 최종전에서 프랑스의 만수르 바르나위(28)에게 패배한 이후 3개월 만에 복귀를 선언한 것. 권아솔은 그동안 ‘은퇴’루머에 시달렸지만 이번 복귀 기자회견을 계기로 선수로 거듭날 예정이다.

권아솔이 복귀와 함께 훈련지로 선택한 곳은 강원도 원주 로드짐. 원주 로드짐은 로드FC를 창설한 정문홍 로드FC 전 대표가 직접 운영하는 체육관이다. 원주는 정문홍 전 대표의 고향으로 로드FC의 뿌리이기도 하다.

정문홍 전 대표는 지난 2017년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원주 로드짐에서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다. 공식 직함도 원주 로드짐 관장일 정도로 격투기 발전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권아솔은 최근 정문홍 전 대표를 비롯해서 김수철 로드FC 전 밴텀급 챔피언, ‘소방관 파이터’로 유명한 신동국 등 ‘정문홍 사단’과 함께 전국 명산 중의 하나로 꼽히는 원주 치악산을 올랐다.

정문홍 전 대표는 체육관에서의 훈련 외에 후배들과 치악산을 자주 오르며 체력은 물론 정신 수양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권아솔은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을 위해 2년 가까이 압구정 로드짐과 왕십리에 있는 포레스트짐에서 훈련을 해왔다.

권아솔이 복귀전을 위해 원주를 택한 것은 그만큼 복귀전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 오는 11월 전남 여수 로드FC 056에서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사촌형인 샤밀 자브로프와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알려진 권아솔에게 ‘필승’은 향후 행보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자브로프에게 승리하면 만수르 바르나위의 1차 방어전 상대로 나설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목적성이 분명하다. 원주를 택한 이유도 이런 배수의 진을 친 각오 때문이다.

원주 로드짐은 훈련에 집중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대선배인 정문홍 관장이 후배들의 일정을 꼼꼼히 체크하는 데다. 일반 회원도 적어서 훈련에 충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 최고의 실력을 가진 김수철과 성실함으로 유명한 신동국 등이 함께 동참하기 때문에 훈련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권아솔은 복귀 기자회견에서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 만수르에게 복수한 후 가치를 증명하겠다. 멋진 모습으로 후배들에게 챔피언 벨트를 물려 주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권아솔의 은퇴를 말린 정문홍 전대표. 로드FC의 심장인 원주를 택한 권아솔. 스승과 제자로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이 어떤 작품을 만들어 낼지 궁금해진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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