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1 사본

[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소총이 아닌 중전차의 싸움이 벌어진다. 오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혼다 센터에서 열리는 UFC 241에서 현 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와 그의 벨트를 노리는 스티페 미오치치가 또 한 번 만난다. 지난해 7월, UFC 226에서 첫번째 대결을 벌여 미오치치가 1라운드 KO패하면서 헤비급 챔피언 왕좌를 코미어에게 내주었다. 미오치치에게는 이번 대결이 리벤치 매치인 셈이다.

코미어는 1979년생, 한국 나이로 41살인 노장이다. “40번째 생일 이전에 은퇴하고 싶다”고 밝혔던 코미어는 지난 3월 그 시한을 넘겼다. 그리고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 되길 원한다. 코미어는 지난 6월 TMZ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나는 예전처럼 많이 싸우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단지 밖으로 나가서 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드러낸 바 있다.

은퇴를 앞둬서인지 상대 미오치치에게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나는 진심으로 더 나은 그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가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이번에는 (지난 번 보다) 더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는 겸손한 말로 챔피언의 품위를 보였다.

미오치치는 복수를 꿈꾼다. 왕위에서 밀린 이후 이번 맞대결만을 기다렸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른경기에는 나서지 않았다. 미오치치는 ESPN ‘Get Up’의 한 에피소드에서 “당신을 죽이지 못한 것은 당신을 더 강하게 할 뿐”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다시 벨트를 되찾고 싶다. 나는 내가 더 좋은 파이터라는 걸 알고 있다”고 밝혀 이번 경기에 나서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두 파이터 모두 ‘레전드’라 할 만한 강자들이다. 코미어는 라이트헤비급과 헤비급의 벨트를 동시에 차지한 바 있고, 미오치치는 날고 기는 파이터들이 경쟁하는 UFC 헤비급에서 3차 방어까지 성공했던 인물이다.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예측불허의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UFC 241은 메인이벤트 외에도 앤소니 페티스와 네이트 디아즈의 웰터급 맞대결, UFC 5승에 도전하는 강경호의 경기 등으로 볼거리가 풍성해 격투기 팬들을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출처 | 다니엘 코미어 SNS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