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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에릭센. 출처 | 토트넘 SNS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후반 30분 남짓 뛰었다. 공격포인트도 없다. 그런데 주간베스트11에 올랐다.

토트넘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얘기다. 현 소속팀과 계약기간을 1년 남겨뒀음에도 재계약을 차일피일 미룬 채 레알 마드리드 등 빅클럽 이적을 알아보고 있는 에릭센은 10일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 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에서 선발 명단 제외를 당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입장에서 보면 이해가 가는 선택이기도 하다. 그는 에릭센을 빼고 올 여름 데려온 프랑스 출신 미드필더 탕귀 은돔벨레를 위로 올려 세우는 전술을 짰다.

하지만 에릭센의 공백은 컸고, 토트넘은 후반 19분까지 0-1로 승격팀 애스턴 빌라에 끌려 다녔다.

이렇게 되자 다른 방법이 없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에릭센을 투입, 반전을 모색했다. 그가 들어오면서 답답했던 토트넘 중원에 볼이 돌기 시작했다. 후반 28분 은돔벨레 동점포에 이어 주포 해리 케인이 후반 42분과 45분 역전 결승포와 쐐기골을 각각 터트렸다. 은돔벨레의 골은 루카스 모우라가 도왔다. 케인의 멀티골 어시스트는 모두 무사 시소코의 몫이었다. 에릭센의 공격포인트는 제로(0)이었다.

그럼에도 전문가의 눈은 달랐다. 리버풀과 토트넘, 사우스햄프턴 등에서 뛰며 잉글랜드 국가대표 기록도 갖고 있는 제이미 레드냅은 한 영국 언론 기고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개막라운드 베스트 11을 선정하면서 에릭센을 중원 3명 가운데 하나로 올려놓았다. 맨유의 첼시전 4-0 대승 주역 폴 포그바, 애스턴 빌라의 존 맥긴이 에릭센과 미드필드를 구성했다.

토트넘은 개막전 뒤 에릭센의 중요성을 알아차리고 주급 2배 제안을 통해 재계약을 모색하고 있다. 에릭센이 토트넘의 끝 없는 러브콜을 받아들일지, 자신에 대한 강력한 오퍼가 없음에도 새 행선지를 물색할지 지켜볼 일이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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