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 수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가보니
    • 입력2019-08-12 15:07
    • 수정2019-08-1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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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트거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아르바트 거리를 걷는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 동효정 기자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최근 국내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지속되면서, 일본 대신 근거리 해외여행지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나 대만, 홍콩을 찾는 여행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12일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28일까지 4주간 일본 항공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했다. 싱가포르와 대만 항공권은 작년 대비 매출이 각각 52%와 38% 증가하며 국제선 항공권 평균 매출 증가율(23%)을 웃돌았다. 특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129%) 항공권 매출이 크게 늘었다.

실제 기자가 찾은 지난 9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는 한국인 관광객으로 넘쳐났다. 출구가 하나밖에 없는 작은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도착하자 여러 항공사를 통해 도착한 한국인들로 북적였다. 공항 안에는 한국인들의 편의를 위해 ‘입국심사’, ‘출구’ 등 표지판까지 한글로 안내돼 있었다. 공항에서 빠져 나오자 시내로 가기 위한 수십여 명의 한국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미니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기다렸다. 비가 오는 궂은 날에도 우산을 들고 투어를 위해 모여든 한국인들이 거리에 즐비했다.

유명 맛집과 카페가 많은 아르바트 거리에서 만난 한국인 관광객 김모(31) 씨는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이면서 항일 독립운동 근거지라는 이야기를 듣고 블라디보스토크를 휴가지로 정했다”면서 “휴가 기간이 짧아 일본도 계획했으나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여행지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한국인을 상대로 투어를 진행하는 A여행사 가이드는 “지난 겨울에 비해 투어 신청 인원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면서 “보통 성수기에 관광객이 더 많이 찾기도 하지만 20인승 버스가 꽉 찰 정도로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심장인 혁명광장 옆 도로는 항상 한국인 단체 관광객을 위한 집결지 역할을 하며 여행사 이름을 써붙인 대형 버스가 차례로 늘어섰다. 한국인들이 모여드는 시간에 맞춰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인들은 러시아 인형인 ‘마트료시카’를 박스 가득 들고와 판매하기도 했다. 한국인 관광객이 워낙 많이 찾자 상인들은 러시아 달러인 루블은 물론 ‘만원’으로도 인형을 구매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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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 투어를 위해 버스에 오르는 한국 여행사 패키지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 동효정 기자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시발점이자 종착역인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이나 항구역 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기념품 상점의 직원들은 모두 ‘맛있어요’, ‘유명하다’ 등 간단한 한국어가 가능해 소통이 편했다.

블라디보스토크 내 유일한 5성 호텔인 롯데호텔에서도 한국인 관광객 증가를 체감할 정도로 객실 예약률이 증가하고 있다.

신인협 롯데호텔 블라디보스토크 총지배인은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블라디보스토크를 찾는 관광객인 것은 확인할 수 없지만 최근 국제 공항에 한국어 표지판이 등장하고 유명 레스토랑 등에서는 한국어 메뉴를 쉽게 접할 수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 데이터를 보면 전년 대비 증가 추세가 뚜렷해 연해주 주정부에서도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신 총지배인은 “자유여행을 하는 젊은 여행객보다는 가족단위나 출장으로 블라디보스토크를 찾는 관광객들이 롯데호텔을 주로 찾는데 지난해부터 객실 예약률이 90%를 넘었고 올해는 광복절이 있는 15일까지 객실이 오버 부킹이 될 정도로 방문객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인 관광객들이 러시아 내에서 에티켓을 잘 지키는 편이라고 생각해 한국인 관광객을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롯데호텔 역시 현지식 외에 아시아 및 한국인 관광객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로 미역국을 조식으로 준비하면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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