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오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tvN 주말극 ‘호텔 델루나’가 카메오 맛집으로 등극했다. 배우, 코미디언, 가수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타들의 특별출연을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신선한 판타지적 요소와 이지은, 여진구의 호로맨스(호러+로맨스)로 갈수록 재미를 더하며 10회에서 시청률 10%의 고지를 넘은 ‘호텔 델루나’. 4주연속 TV화제성 드라마 부문 1위를 이어가는 ‘호텔 델루나’ 인기요인 중 하나는 거의 매회 등장하는 카메오 스타 군단이다.

11일 방송된 ‘호텔 델루나’ 10회에서는 설리가 죽은 회장(남경읍 분)의 손녀로 등장, 구찬성(여진구 분)과의 데이트로 장만월(이지은 분)의 질투를 사게 되는 인물로 특별출연했다. 지난 2017년 영화 ‘리얼’ 이후 2년만, 드라마로는 2012년 ‘아름다운 그대에게’ 이후 7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설리에 그가 언제 어떻게 등장할지 방송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설리는 가요계 소문난 절친인 이지은이 직접 섭외에 나섰고, 이지은의 연락을 받은 설리가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설리는 ‘호텔 델루나’ 드라마 촬영 현장에 아이유를 위해 밥차를 보내며 우정을 자랑하기도 했다.

‘호텔 델루나’의 특별출연 계보는 1회부터 시작됐다. 극본을 쓴 홍자매와의 의리로 출연한 오지호는 첫회에서 주인공 구찬성의 아버지로 등장해 구찬성을 호텔 델루나와 장만월에게로 이끄는 핵심 역할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3회에서는 주연 배우들과 친분이 있는 이준기와 이시언의 등장했다.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로 인연을 맺은 이지은을 지원사격하기 위해 특별출연한 이준기는 극 중 호텔 지배인 후보 1순위로 등장했다. 퇴마 능력이 있는 구마사제가 된 이준기는 라틴어로 성경을 읊고 성수를 뿌리며 악령을 쫓기 위해 열중인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또 여진구와 인연으로 깜짝 등장한 이시언은 이준기에 이어 2순위 호텔 지배인 후보로 등장했다. 이지은은 이시언을 잡기 위해 우주까지 쫓아 갔지만 지배인 자리를 거절한 뒤 이지은을 걷어차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호텔 델루나’ 1회부터 캐릭터와 대사 등을 통해 꾸준히 출연해온 코미디언 김준현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극중 ‘먹고 죽은 녀석들’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으로 등장한 김준현은 그야말로 장만월의 ‘최애’ 스타. 장만월은 매번 그가 다녀간 맛집을 찾아다니며 깨알 재미를 선사했고, 6회에 실제 김준현이 등장해 놀라게 했다. 구찬성이 받은 김준현의 싸인은 구찬성이 장만월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는 증표로 쓰이기도.

6회에선 ‘호텔 델루나’ 오충환 감독과의 인연으로 특별출연한 이이경도 등장했다. 이날 이이경은 연기를 잘하지 못해 현장에서 무시당하는 배우 유오로 분해 ‘발연기’부터 ‘신들린 연기’까지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를 펼쳤다. 실제 그가 맡은 ‘조선왕 이현’이라는 가상의 인물은 이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8회에선 외모부터 말투까지 1970년대를 연상케하는 ‘상념귀신’으로 신선함을 안긴 박진주가, 9회에선 우물을 지키는 신령 ‘대동정신’역으로 남다름이, 10회에선 속을 짐작할 수 없는 연쇄 살인마로 등장한 이다윗까지. 적재적소에 등장한 카메오 배우들이 웃음과 공포를 동시에 안기며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무엇보다 1분 남짓 짧게 스쳐 지나가는 기존 카메오 출연과 달리 ‘호텔 델루나’는 극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주인공의 감정선을 드러내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호텔 델루나’ 배종병 CP는 “1회 찬성의 아버지(오지호 분)를 시작으로 우주비행을 떠난 이시언, 퇴마 이준기, 왕역할의 배우 이이경, 회장님 손녀 설리 등 배우들의 이미지와 연기력을 바탕으로 섭외해 재미를 더했다. 김준현의 경우 극중에서도 ‘맛있는 녀석들’에 출연하는 연예인 컨셉 그대로 카메오 출연을 해줬다”며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배우와 스타들을 카메오로 활용해 해당씬이나 캐릭터의 몰입도 및 효과를 높이고 있다. 특별출연했던 대부분의 경우 감독, 배우들과의 인연으로 성사된 경우가 많은데, (만월의 표현처럼) 찰떡같이 맞는 캐릭터를 연결해 재미와 흡인력을 높였다”고 봤다. 2막 진입후 10%벽을 넘은 ‘호텔 델루나’가 ‘특별출연 맛집’이란 부스터를 달고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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