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광약품, 김채영(오른쪽), 이도현
서울 부광약품 김채영(오른쪽), 이도현.

[스포츠서울]이번엔 서울 부광약품이 고춧가루를 뿌리며 갈 길 바쁜 인제 하늘내린 발목을 잡았다.

서울 부광약품은 8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 여자바둑리그 12라운드 4경기에서 인제 하늘내린에 2-1 승리를 거두고 시즌 3승째를 올렸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품고 있는 인제 하늘내린(5위)과 최하위 탈출을 노리는 서울 부광약품(8위)의 대결이었다. 하이라이트는 김미리(인제 하늘내린 1주전)와 김채영(서울 부광약품 1주전)의 2국(속기). 급전의 양상으로 진행된 대국은 김채영이 대마공격을 통한 이득을 바탕으로 승세를 확립했다. 이후는 승리를 확신한 김채영이 빗장을 걸었고 종반으로 접어들 무렵 역전이 불가능한 형세임을 인식한 김미리가 돌을 거두었다. 김채영은 8승으로 다승2위 그룹으로 합류했다.

승부판은 이도현(서울 부광약품 2주전)과 이단비(인제 하늘내린 후보)의 3국(속기)이었다. 상대전적에서 이단비가 2연승으로 앞서 있었으나 이도현이 후반기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최근 두 경기에 연승의 기세를 타고 있어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았다. 중반까지 압도적 우위를 점한 이도현이 무난하게 이기는가 싶었던 승부는 중앙에서 이단비의 역습이 통하면서 순식간에 알 수 없는 형세가 됐다. 전반기의 이도현이었으면 역전패의 가능성이 높았지만 후반기에 잠재력을 드러낸 이도현은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미세한 우위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마지막 끝내기까지 침착하게 승리를 지켜 팀의 3승을 결정했다.

팀의 승부가 결정돼 싱겁게 된 1국(장고)에선 인제 하늘내린 1주전 송혜령이 루이나이웨이에게 승리했다. 송혜령은 초반부터 끝을 알 수 없는 난전에 난전을 거듭한 어지러운 국면에서 중앙 흑 일단을 포획하며 우위를 점하며, 개인전적 8승으로 다승2위 그룹에 합류했다.

승리한 서울 부광약품은 1승이 간절한 팀에게 고춧가루를 뿌리는 복병으로 거듭났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 가닥 희망을 가졌던 인제 하늘내린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1∼4위 팀의 최종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팀을 가려낸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유인근기자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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