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백종원이 이대 백반집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결과는 참담했다. 하지만 한 번 더 기회를 주며 지켜보기로 했다.


7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백종원이 이대 백반집 가게를 기습 점검한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앞서 지난달 31일 방송분에서도 이대 백반집 사장님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제작진이 보낸 암행어사단이 음식 맛을 지적하자 "백대표 음식들 맛이 다 강하다. 맵고 짜고 달고 호불호가 (있다)", "원래 알려준 것보다 훨씬 맛있어졌다"라고 둘러댄 것.


1일 방송분은 그 직후의 상황이었다. 백종원은 암행어사단이 자리를 떠난 후 백반집으로 들어갔다. 사장님 부부는 당황하지 않았고, 여유롭게 백종원을 반겼다. 주방을 살피기 시작한 백종원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메뉴들은 미리 준비돼 있었고, 세팅된 김치찌개가 담긴 양은 냄비도 많았다. 솔루션 전으로 돌아간 모양새였다. 냉장실에는 미리 준비해둔 뚝배기가 한가득이었다.


여자 사장님은 이에 대해, 하루에 다 나가는 양이라 그렇게 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뚝배기 메뉴가 하루에 평균 20~30개가 나간다고 밝혔지만, 백종원이 직접 뚝배기를 세어보니 무려 57개나 됐다. 백종원은 "제가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거짓말하는 것과 약속 안 지키는 거다"라고 반응했다.


여자 사장님의 변명은 계속됐다. 백종원이 냉장실 바닥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 뚝배기를 지적하자, "따뜻한 걸 바로 넣어 그렇게 된 거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에 백종원은 "솔직해집시다. 채소 상태를 보면 얼마나 된 건지 알 수 있다"라고 반응했다. 또한 "마음이 다쳤다. 배신감이 크다. 방송 후 교육한 것만 6번이다. 변명도 변명 같아야 듣는 거다"라며 허탈해했다.


백종원은 사장님 부부에게 "다른 프로그램들은 이렇게 안 한다. 사명감을 갖고 하는 거다. 경기가 어렵다고들 하는데"라고 말하다가 울컥해 말을 더 이상 잇지 못했다. 남자 사장님은 "대표님 마음에 상처 드려서 죄송하다. 제작진도 많이 도와주셨는데 면목이 없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달라진 모습 보여드리겠다. 용서해달라"라며 눈물을 흘렸다.


마음을 가다듬은 백종원은 "두 분보다 힘든 사람들도 많다. 사람들에게 '나도 열심히 하면 되겠구나'라는 희망을 주셔야 한다. 진짜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연락을 주시면 저의 팀을 보내겠다. 진짜 약속 잘 지키셔야 한다"라고 말한 후 자리를 떴다. 며칠 후 이대 백반집 부부는 재솔루션을 받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이대 백반집의 태도는 시청자들까지 착잡하게 만들었다. 손님이 오면 조리하는 시스템이 아닌, '미리' 세팅해놓은 음식을 내놓는 거라니. 또 이를 지적하자 들려오는 건 핑계였고, 이런 모습이 비춰질수록 백종원의 노력이 더욱 안타까움으로 다가왔다. 백종원의 눈물은 배신감과 속상함이 담긴 방증이었다. 이대 백반집이 다시 잡은 기회로 환골탈태할 수 있을까. 일단 방송 후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터라, 상황은 좋지 않아 보인다. 이런 여론까지 뒤집을 수 있을지, 이대 백반집은 흥망의 경계에 섰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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