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또 한 번 공감 가득한 이야기로 안방극장에 훈훈함을 선물했다.


6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2'에서는 유재석과 조세호가 서울 이태원을 방문한 모습이 전파를 탔다.


두 사람은 한 베이커리 가게를 찾아 터키인 주인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주인은 "한국에 와서 가장 놀란 것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밤 12시, 1시에도 길거리에서 술 마시고 자는 사람이 있더라. 터키는 그정도는 아니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한국과 터키의 공통점으로는 "외국 사람들은 네가 계산하라고 싸우는데, 한국과 터키는 내가 하겠다고들 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처음 한국에 왔을 때를 회상했다. "사실 힘들었다. 결혼하고 2004년에 한국에 왔는데, 무조건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영어를 하는 한국인이 별로 없었고, 저는 돼지고기를 못 먹는데 소고기 파는 음식점이 별로 없었다. 라면 국물에 빵을 찍어먹었다"라고 전했다.


제작진이 당시 터키의 가족에게 전화해 이를 털어놨냐고 물으니 "전화 안했다"라고 말하다가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베이커리 주인은 "어쩔 수 없는 거였다. 시간이 지나야 했다"라고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한 카페 사장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사장은 "20대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너무 걱정하고 염려했다. 불안해하거나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계속 생각하고 두려워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에 유재석은 "지나서 생각하면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라며 공감했다.


오토바이 래핑샵을 운영하는 주인은 어머니가 대만인이라고 밝히며 "다문화 가정 이미지가 폐쇄적이었다. 저를 조심스러워하는 친구들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어머니가 한국에 오셨을 때 말도 안 통했을 텐데 힘드셨을 것 같다. 어머니만의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다가 끝내 눈물을 보였다.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과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여정은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같았다. 고국을 등지고 낯선 타국에서 새 삶을 시작해야 했던 이야기, 20대 자신에게 불안감을 덜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바람, 이젠 어머니의 인생을 살길 원한다는 딸의 눈물 등은 누구나 끄덕일 수 있는 우리네 인생 이야기였다. 비록 사연은 다채로웠을지 몰라도 공감대라는 감정이 잔잔한 울림을 안겼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tvN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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