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

“아직도 첫방송이 생생한데 벌써 1000회라니! 믿기지 않아요.”

개그맨 김영철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이하 철파엠)’ DJ로 청취자들과 만난다. 누군가는 출근이나 등교를, 또 다른 누군가는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이른 시간이지만 김영철은 항상 특유의 밝은 매력으로 청취자들에게 긍정에너지를 전파한다. 때문에 청취자들은 그를 ‘CHEER UP(치얼업)’에서 파생한 ‘철업디(치얼업 DJ)’라고 부른다.

인터뷰를 위해 그를 만난 날 역시 그랬다. 오전 생방송 2시간에 녹음방송까지 끝낸 후라 지칠법도 하지만 밝은 미소와 우렁찬 목소리로 “1000회 특집 인터뷰라니, 너무 기쁘고 좋았어요”라며 반겼다. 또 DJ 이야기를 하면서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한 그에게서 라디오에 대한 애틋함을 느낄 수 있었다.

김영철

지난달 19일 ‘철파엠’ 1000회를 맞은 김영철은 “너무 감사하다. 시간이 참 빠른거 같다. 추첨으로 청취자 분들을 초대해서 ‘천일기념 브런치쇼’를 진행했다. 남녀노소 다양한 분들과 함께했다. 함께 조식도 먹고 대화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라며 “와주신 분들 보고 뭉클했다. 라디오를 할때도 내 방송을 들으면서 힘을 내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그럴때마다 나도 같이 힘이 난다. 더 사명감을 가지고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주변에서도 축하를 많이 해주셨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매일 이른 아침부터 생방송을 해야 하지만 지친 기색조차 없었다. 김영철은 “최근에 한 청취자 분이 ‘아무리 생각해도 저 세상 텐션인거 같다’라는 댓글을 남겨주셨다.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는 기분 좋은 에너지가 생긴다. 유난히 업된다. 피곤해도 부스에만 들어오면 다 잊어버린다. 방송을 기분좋게 하고 SBS 조식을 먹고 매일 하루를 알차게 시작하는거 같다”라고 만족했다.

아침 라디오 DJ를 위해 강제(?) 바른생활까지 하게 된다고. 그는 “성악가 조수미처럼 살고 있다. 목도 풀고 이비인후과도 정기적으로 다닌다. 아무래도 일찍 자야 되니까 약속이 있어도 일찍 귀가하고 술도 덜 마시게 된다. 자연스럽게 바른 생활을 하게 되는거 같다. 물론 몸이 무거울때는 있어도 한번도 라디오하러 가기 싫단 생각이 든적은 없다. 그만큼 소중한 존재고 잘 맞는다.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철

‘철업디’ 김영철이 아침부터 에너지가 폭발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내가 생각해도 아침 라디오 방송에에 최적화된 캐릭터인거 같다. 매주 함께하는 주시은 아나운서, 권진영 등 게스트, 패널들과도 호흡이 좋다. 덜 맞는 사람은 있을지언정 안 맞는 사람은 없다. 절친한 서수민PD도 ‘네가 딱이네’라고 하더라”라며 “원래부터 낙천적인 성향이다. 집안 내력 같다. 엄마도 누나도 모두 그렇다. 그런 점에 감사하다. 또한 아침 라디오에는 재미 아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나 역시 많이 배우면서 하고 있다. 길을 다니다보면 ‘철파엠’을 듣는다는 분도 많이 만난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DJ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그는 장고 끝에 “확실히 난 타고난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끈기와 성실 만큼은 자신할 수 있다. 두가지가 지금까지 버틴 원동력 같다. DJ 역시 노력하고 준비하고 코멘트 연습도 했었다. DJ를 하면서 장점이 있다면 공감능력이 좋은거 같다. 앞으로도 그런 DJ가 되고 싶다”라며 “꾸준히 삶에 대해 고민할거고 따뜻함을 유지하고 싶다. 궁극적으로 장수하는 DJ가 되고 싶다. 예전에 했던 라디오까지 합치면 거의 10년이 다되어 가지만 아직 멀었다. 최화정, 박소현이나 ‘컬투쇼’처럼 장수DJ가 되고 싶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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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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