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바톤을 이어받은 도쿄올림픽의 개최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평창과 같은 행보를 걸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20년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선수촌에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조직위 측은 후쿠시마산 식재료의 안정성을 알리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으나, 후쿠시마는 여전히 '안전'과는 거리가 먼 곳이다.


일본 매체 아사히 신문은 지난 28일 후쿠시마 원전 지하의 1만 8000톤에 달하는 고농도의 오염수가 제대로 통제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운동연합 역시 지난해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를 분석해 일본산 농산물과 야생육 등에서 방사능 물질의 일부인 세슘이 검출됐다고 공식 자료를 제출했다.


지난 2011년 3월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8년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우려의 대상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와 조직위 측은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을 '후쿠시마 지역 살리기'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있다.


후쿠시마 관련 논란은 쌀 뿐만이 아니다. 올림픽 사전행사인 성화봉송 그리고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 중 하나인 야구와 소프트볼 경기도 후쿠시마 근처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야구 경기가 열리는 후쿠시마 아즈마 야구경기장은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불과 67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며, 내년 3월부터 이어지는 성화봉송은 후쿠시마의 'J빌리지'에서 시작된다. 이곳 역시 후쿠시마 제1원전과 20km 떨어져있는 '근방'이다.


안정성과 더불어 주최측의 갑질 문제도 수면 위로 올랐다. 지난 20일 한 일본인 사업가 타쿠마 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도네시아 지인이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에 지원했으나, 주최측은 개최 3주 전에 현지에 도착하라고 지시했다. 숙박비를 비롯한 체재비 수당은 전혀 없다"며 이들의 부당 대우를 고발했다.


실제로 주최측은 지난 2016년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게재할 당시 교통비와 숙박비를 비롯해 올림픽 기간 동안 드는 대부분의 비용에 대한 지원은 없을 예정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 측이 해외 봉사자를 포함한 모든 자원봉사자들에게 숙박과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이들의 복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온 것과는 대조되는 풍경이다.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 그러나 축제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6월 평창올림픽 대회 최종 보고를 통해 "평창은 올림픽 대회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극찬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이 이같은 수준의 대회 운영을 해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물음표다.


younwy@sportsseoul.com


사진 | 도쿄올림픽 공식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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