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남성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뮤직 크리에이터 버블디아. 한 번도 안 들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들은 사람은 없다는 애니메이션 OST 콘텐츠는 듣는 순간 빠져드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


'질풍가도', '우리의 꿈', '활주' 등을 듣고 있노라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속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함을 느낄 것이다. 동시에 과거 순수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아련함이 피어오른다.


애니메이션은 관심 없다고? 노래를 듣다 이건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거 같다며 깊이 공감해본 사람이라면 버블디아의 감성 노래 리스트를 추천한다. 발라드, 락, 팝, 영화 OST 등 심금을 울리는 노래를 들어보면 파도 타면서 무한 반복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비주얼은 물론 맑은 목소리, 천장을 뚫을 듯한 시원한 가창력까지 갖춘 버블디아는 '노래 끝판왕'으로 불리며 유튜브계를 평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본 버블디아는 파워풀한 가창력을 뽐낼 때와는 다르게 외유내강형 캐릭터였다.


버블디아는 "처음엔 한 분이라도 제 노래를 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뮤직 크리에이터를 시작했는데 이젠 128만 명의 구독자가 제 노래를 들어주고 있어요. 특히 남성 팬들이 73% 비율을 차지하는데, 시작부터 지금까지 끈끈한 의리를 보여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라고 웃었다.


랜선으로 연결된 관계인 만큼 버블디아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 먼저 예명에 대해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쭉 살다가 6년 전쯤 한국에 들어왔거든요. 원래 영어 이름이 리디아인데 '디아'와, 제 별명이 통통 튄다는 뜻의 '버블'이었어요. 두 단어를 합쳐서 '버블디아'로 짓게 됐어요"라고 설명했다.


유튜브를 통해 몇 차례 공개된 남동생을 비롯해 그의 라이프 스토리가 궁금해졌다. 그는 "아버지가 목사신데 미국에 교회를 세우면서 같이 이민을 가게 됐어요. 감사하게도 예술 중고등학교를 다녔고 그때부터 예술계에 발을 담갔죠. 음악이 좋아서 예술학교를 간 건 아니었어요. 연기가 좋아서 진학했는데 학교를 다니면서 음악의 매력을 느꼈어요.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을 했었는데 쉽지 않았어요. 나는 계속 무대 위에 서고 싶은데 기회가 많지 않았죠"라고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뮤지컬만으로는 벌이가 적어서 레스토랑 일까지 투잡을 뛰었지만 폐렴에 걸려 몸도 마음도 지쳐가던 그때, 동아줄처럼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바로 유튜버이자 친척 언니인 디바 제시카였다. 버블디아는 "다 내려놓고 부모님 집으로 돌아가 쉬고 있는데 사촌 언니인 디바 제시카가 1인 미디어로 음악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어요.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바로 한국으로 날아왔죠"라고 유튜버로서 시작을 털어놨다.


정확한 딕션으로 소문난 스토리텔러 디바 제시카와 친척 사이라…남다른 목청은 유전인 것인지 문득 궁금했다. 버블디아는 "외가에 성악가가 한 분 있고 친가 쪽에는 창을 하는 분이 있어요. 부모님 두 분 모두 목청이 좋으셔서 쩌렁쩌렁 울려요. 그런데 남동생은 음치예요. 남동생에게 노래를 가르쳐주는 영상도 찍었는데 많이들 좋아해 주시더라고요"라고 웃었다.


그렇다면 본인은 스스로 노래를 잘 한다고 생각할까? 뻔한 질문이지만 묻고 싶었다. 그는 "저는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기 보다 노래를 잘 표현하는 사람 같아요. 노래 잘하는 사람들 중에 '버블디아가 잘하는 게 뭔데?' 라고 묻는다면 표현력은 높은 점수를 매길 수 있을 거 같아요. 원곡 그대로의 감성이 좋아서 듣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제 스타일대로 하되 원곡을 잘 표현하려고 항상 신경 써요. 댓글을 다 보는 편인데 말하기 힘든 개인적인 고민들, 속 사정까지 털어놓으면서 '덕분에 힐링 받았다', '위로 받았다'는 댓글을 볼 때마다 뿌듯함을 느껴요. 아무래도 제 표현력을 좋아해 주시는 거 같아요"라고 겸손해했다.


오로지 노래에 빠져 사는 일상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저는 특기도 노래지만 취미도 노래에요. 하루 종일 노래를 듣고 부르고 계속 연습을 해요. 제 영상 모니터링을 100번 넘게 하는 거 같아요. 이 부분에서 이렇게 하면 더 좋았을 텐데 하면서 오답노트를 쓰고 다음엔 더 잘 부르려고 해요. 한 곡을 녹음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이 부른 영상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보는 편이에요"라고 말했다.




스튜디오 같은 영상 속 배경에 대해서는 "촬영은 늘 집에서 해요. 곡에 맞게 배경과 의상, 소품 등에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집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다행히 아직까지는 층간 소음 컴플레인이 없더라고요. 노래를 하도 많이 부르니까 목이 아픈 건 사실이에요. 목 아플 때는 미지근한 물이 최고예요. 그리고 무조건 자요. 약속도 취소하고 회복하는 시간을 갖는 편이에요"라고 궁금증을 해소시켜줬다.


끝으로 버블디아는 "구독자 100만을 향해서 열심히 했는데 100만을 넘고 보니 불안하기도 해요. 언젠가 사람들이 내 노래를 안 들을 수도 있고 잊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저는 그 자리에서 버블디아다운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뮤직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감사하게도 앨범도 내고 OST도 부르게 됐는데, 언젠가는 디즈니랑 컬래버레이션 해보는 게 꿈이에요. 좋은 기회가 있으면 뮤지컬 무대에도 꼭 서보고 싶어요"라고 각오와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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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신혜연기자 heilie@sportsseoul.com,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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