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박민서. 덕수궁|배우근기자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야·천·소(야구천재소녀)로 불리는 박민서(15·행당중)가 최초 기록을 하나 더 추가한다. 민서는 리틀야구에서 여자 초등학생으로 첫 홈런을 때려내며 주목을 받았고 당시 마운드에선 10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며 큰 화제를 모았다.

민서가 이번엔 국내 여자선수 최초로 내셔널 걸스 베이스볼토너먼트(2019 National Girls Baseball Tournament)에 초청 받아 7월 말 출국한다. 미국 일리노이주 락포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미국 여자야구 대회 중 가장 큰 규모로 알려져 있다. 대회는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진행된다.

민서는 15세 이하 팀에 합류해 5경기(결승전 포함)를 뛸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 한국 여자선수 중 최초이며 아시아인으로도 유일하게 참가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금녀의 벽을 허문 저스틴 시걸이 다리를 놓았다. 선수 출신인 시걸은 2009년 미국 독립리그에서 코치로 활약했고 2011년엔 메이저리그 첫 여성 배팅볼 투수로 클리블랜드 스프링캠프에서 공을 던졌다. 2015년엔 오클랜드 구단의 인스트럭터로 활동하며 메이저리그 최초 여성코치로 이름을 남겼다.

KakaoTalk_20190716_185304745 사본
2017년 박민서가 시걸 감독 및 미국대표팀과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시걸은 지난 2017년 미국여자대표팀을 이끌고 ‘LG컵 국제야구대회’에 참여했다. 시걸은 대회를 마친 뒤 선수들과 함께 대사관에 초청받았는데 이때 민서도 함께 자리하며 서로 인연이 됐다.

당시 민서의 플레이를 동영상으로 확인한 시걸 감독은 “매우 인상적이다”라고 감탄하며 내셔널 걸스 베이스볼토너먼트 초청을 약속했다. 지난해엔 민서의 리틀야구 일정과 겹쳐 참가하지 못했고 올해 참여가 성사됐다. 초청형식이라 미국 쪽에서 민서의 비행기 티켓과 숙박 등을 책임졌다.

민서는 대회참여 소감으로 “시걸 감독님이 불러줘서 영광이다. 한국여자야구선수 대표로 가는 것이기에 재미있게 하면서도 가지고 있는 실력을 맘껏 보여주고 싶다. 미국에 가서 한국에도 이렇게 야구하는 선수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당찬 목소리를 냈다.

민서의 장래 희망은 ‘프로야구’ 선수다. 미국에 소프트볼 리그는 있지만 여자 프로야구가 없다. 그래서 민서의 목표는 고교졸업 후 학업을 병행하며 일본프로야구 리그에서 뛰는 것이다.

kenn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