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곰소소금 오유진(오른쪽-승자)vs 서울 EDGC 가오싱

[스포츠서울]부안 곰소소금이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 서울 EDGC 꺾고 가장 먼저 7승 고지 밟았다.

김효정 감독이 이끄는 부안 곰소소금은 24일 한국기원 지하 1층 바둑TV 스튜디오 특별대국실에서 2019 여자바둑리그 10라운드 3경기에서 조연우 감독의 서울 EDGC와 대결했다. 2019 여자바둑리그 요즘 자고 나면 상위권 순위가 바뀌는 ‘고지전’이다. 1~3위가 승차 없는 6승 3패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리그 2ㆍ3위를 달리는 강팀의 격돌이다. 이 경기의 결과에 따라 순위 변동이 일어나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됐다.

두 팀은 전반기 3라운드 2경기에서 만나 서울 EDGC의 1주전 김혜민 9단이 후지사와 리나 4단을 꺾었지만 부안 곰소소금의 1ㆍ2주전 오유진 6단과 허서현 초단이 서울 EDGC의 2주전 이민진 8단과 용병 가오싱 4단을 제압하면서 부안 곰소소금이 2-1로 승리를 가져갔다.

김선호 심판위원의 대국개시 선언에 맞춰 시작된 1~3 대국 중 바둑TV가 주목한 하이라이트는 오유진 6단 vs 가오싱 4단의 한중대결로 상대전적은 오유진 6단이 4승 1패로 앞서있다. 대국은 잔잔한 포석을 거쳐 아기자기한 형태로 전국을 잘게 쪼개는 흐름인데 오유진 6단이 발 빠르게 좌상, 좌하, 우상의 세 귀를 차지하고 상변을 두텁게 갈라 자리를 잡은 데다 좌변에서 중앙까지 머리를 내밀어 확실하게 우위를 점했다. 비세를 의식한 가오싱 4단이 상변 백 대마를 찔러가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패의 안전장치를 예비했던 오유진 6단이 좌상귀 쪽 작은 팻감을 양보하고 패를 해소하면서 승부가 끝났다.

속기 2국이 끝나고 시선을 돌렸을 때 김혜민 9단 vs 허서현 초단의 속기 1국은 승률그래프가 정중앙에 고정된, 팽팽한 형세였는데 백이 좌상귀를 지킬 수 있는 기회를 놓쳐 흑이 먼저 좌상귀를 파고들면서 단숨에 승부가 흑 쪽으로 기울었다. 미세한 차이였으나 허서현 초단이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리그 개인전적 5승 5패로 균형을 맞추고 팀의 승리를 결정했다.

승부와 무관하게 된 장고대국은 서울 EDGC의 권주리 2단이 승리,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팀의 영패를 막았다. 초ㆍ중반의 진행은 이유진 2단이 편안한 흐름이었는데 하변에 대세력을 구축한 권주리 초단이 취약한 상변 등 국지전에서 강하게 버텨 실리의 우위를 지켜냈다. 승리한 부안 곰소소금은 가장 먼저 7승 고지를 밟으며 1위에 올랐고 패한 서울 EDGC는 4위로 내려앉았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러 포스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팀을 가려낸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유인근기자 ink@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