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훈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신예 기도훈이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오르고 있다.

기도훈은 얼마전 파트2를 끝내고 9월 파트3 방송을 앞두고 있는 tvN ‘아스달 연대기’(이하 아스달)에서 활약했다. 극중 타곤(장동건 분)이 이끄는 대칸부대 양차 역으로 나선 그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늘 검은 마스크를 한 모습으로 시선을 끌며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을 일게 하기 충분했다.

기도훈 \'아스달 연대기\' 이미지 1
tvN ‘아스달 연대기’의 기도훈.

극초반 언급되기도 했지만, 양차는 “침묵의 벌”을 받으며 마스크를 하게 된 인물. 그러나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아쉬움이 남았는데 기도훈 역시 “작가님이 이야기해주지 않아서 나도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어서 “감독님이 디렉션 하는대로 연기했다. (그 이유에 대해)상상할 수 있는건 다 상상해봤는데 개연성이 없는 것 같아서 그런 상상할 시간에 푸시업 한번 더 하고, 연습이나 더 하자 하는 마음으로 했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내내 마스크를 하고 있는 것이나 대사가 없는 연기가 어렵진 않았을까. 기도훈은 “답답하기보다는 침묵하면서 다른 입장으로 살아보게 된 것 같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전 신선했다. 그렇게 사는것 자체가. 가만히 조용히 있게 되니까 많은 사람들의 알지 못했던 표정들을 볼 수 있었다. 그런 입장으로 있어본 건 처음이어서 재밌었다. 살아있는 CCTV 아니면 드론이 된 느낌이었다.”

기도훈

그래도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아무래도 액션을 하는 캐릭터니까 몸 쓰는건 준비한 만큼 집중해서 찍었다. 그런데 힘들었던 건 타곤 뒤에서 저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걸 눈빛으로 표현해야하나, 내 생각을 표현한다면 어디까지 해야하나 그런 고민이 어려웠다. 충직한 전사이지만, 저도 생명체니까 생각이라는 건 있을텐데 어디까지 생각해야하나 했던거다”라고 했다.

이번 드라마를 위해 액션스쿨에 3개월간 다니는 등 준비기간과 촬영기간을 다 합치면 11개월을 쏟은 작품이라고 말한 기도훈은 “작품하면서 침묵하는 법도 배우고, 운동하면서 몸도 많이 바뀌고 아쉬움은 없는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 결과물에 대해서는 “잘 싸우는 것처럼 보이니까 마음에 들었다. 편집의 기술이란 대단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지난해에는 SBS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청각장애가 있는 캐릭터를 맡은 바 있어 이번 말 못하는 캐릭터까지 남다른 연기 경험중이기도 하다. “입을 보고 대화하는 사람이라 여러 사람들의 대화 속에 있으면 어떻게 연기해야하나 어려웠다. 저 멀리서 누가 부르는데, 안 들리는 척 하는게 힘들었다. 귀가 쫑긋쫑긋하게 되더라. 둘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안 들리는것보단 말 못하는게 연기로 표현하는게 더 편했다.”

귀에 이어 입을 쓰지 못하는 캐릭터를 했으니 다음은 눈일까. “나도 혼자 생각해봤다”는 기도훈은 “시각장애 혹은 다른 어려움이 있는 캐릭터를 하게 되지는 않을까 생각했다”는데 당장은 다음달부터 tvN ‘유령을 잡아라’(이하 유령)에서 평범한 인물로 시청자들을 찾아나서게 됐다. “직진남 김우혁 형사역을 맡아 주인공인 문근영 선배과 함께 하는 형사 스토리를 하게 됐다”고 소개한 기도훈은 “‘아스달’을 찍다가 와서 처음에 도시도 적응이 안됐는데, 지금은 많이 적응했다. 확실히 난 도시가 더 좋다. 게다가 ‘유령’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다. (김)선호 형이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기도훈

그러면서 ‘아스달’과 ‘유령’의 촬영장 분위기를 비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분위기가 정말 다르다. ‘아스달’에선 부대니까, 아저씨 냄새, 땀냄새가 많이 났다. 그리고 모래바람과 햇볕, 말똥 냄새가 내가 현장에서 느끼는 것들이었다”고 말한 기도훈은 “지금은 사람도 많고 밤에도 먹을데도 많고 도시니까 다 좋다. 누가 푸시업을 더 잘 하는지 시합할 필요도 없다”고 전했다.

cho@sportsseoul.com

사진|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