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하나 김보미2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무용과 출신 배우 김보미(33)가 발레리나 연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지난 11일 종영한 KBS2 수목극 ‘단 하나의 사랑’에서 김보미는 이연서(신혜선 분)에게 미묘한 라이벌 의식을 느끼는 발레리나 금니나 역으로 분에 극을 이끌었다.

김보미는 세종대학교 무용학과 출신으로 발레를 소재로한 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에서 고난도의 발레동작을 대역 없이 소화해냈다. 발레 전공이 캐스팅에도 영향을 미쳤냐고 묻자 “영향이 없진 않았다. 오디션을 볼 때도 발레 드라마고 발레를 할 줄 알았음 좋겠다는 요건이 있었다. 감독님께서 실제 발레리나를 찾으셨다고 하더라”라며 “10년을 쉬었지만 다시 발레 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바로 몸을 만들 수 있는 상황도 아닌데 다 할 수 있다고 거짓말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실제로 김보미는 촬영 전부터 촬영 중에도 쉴 틈 없이 발레 연습에 매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출중한 발레 실력을 뽐낸 김보미는 발레리나 역할을 위해 체중감량도 감행했다. “6~7kg를 뺐다. 다이어트는 당연히 해야된다는 생각이라 어렵진 않았는데 발레리나만의 근육, 잔근육이 예쁘게 생기는 근육이어서 첫 촬영 전까지 만들기엔 시간이 짧았다. 대본도 물론 충실히 준비했지만 보이는 이미지를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고 남다른 노력을 전했다.

드라마를 통해 오랜만에 발레를 다시 하니 무대가 그립진 않았을까. 이에 그는 “10년을 쉬면서 무대가 그리워 뮤지컬 연극에 도전한 적이 있다. 발레리나로 서기엔 부족하단 생각에 다시 도전할 생각은 없지만 발레 동작이 포함된 뮤지컬 연극을 하면서 그리움을 풀었다”고 이야기했다.

또 “발레와 연기 사이에서 왔다갔다 많이 했다. 발레리나를 그만두면 부모님이 실망하실까 걱정도 됐다”는 김보미는 “그런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 하다 보니 두 마리 다 놓치게 되더라. 그래서 하나 정한게 연기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사실 발레로서 모든걸 다 배우고 즐겼다고 생각했고 그러면 다른거에 도전하는게 맞다 생각했다”며 연기를 시작한 계기를 전하기도 했다.

단하나 김보미

김보미는 자신이 맡은 금니나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고민도 드러냈다. “대본을 받고 혼동이 되게 심했다. 니나는 분명 착한 캐릭터다. 그런데 어떤 시각에서 봤을 때는 여자로서 얄미울 수 있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정말 착한걸까, 착한 척을 하는걸까’ 저도 고민이 되더라. 결론적으로 진짜 착한데 얄밉게 보일 수밖에 없는게 사람의 심리인 거 같다”고 말했다. 또 금니나의 결말에 대해선 “이연서와 경쟁의 상황에서 믿었던 가족에 대한 충격 때문에 부모님을 떠난거지 흑화된 건 아니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실제 성격은 금니나와 정반대라고 말하며 “완전 털털하고 왁자지껄한 성격인데 캐릭터의 영향을 받았는지 요즘 좀 얌전해졌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묻자 “‘내가 이연서면 좋겠다. 그게 아닌게 화가 난다’는 대사를 했을 때 니나가 너무 불쌍하고 안쓰럽더라. 또 지젤 오디션 장면은 나도 기대하며 봐서 기억에 남는다. 감독님과 작가님께서 니나의 감정선이 여기서 바뀌었으면 좋겠다 해서 신경을 많이 썼는데 잘 나온거 같아 기쁘다”라고 답했다.

배우들과 호흡도 언급했다. 김보미는 신혜선에 대해 “신혜선 씨랑 호흡을 많이 나누진 않았지만 절 많이 이끌어줬던 거 같다. 나중엔 너무 친해졌다. 발레 연습을 같이 하다보니 그렇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같이 호흡하는 장면이 많았던 이동건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이동건에 대해 “저한테는 이 드라마를 잘 마무리하게끔 한 사람이다”라고 말하며 “니나의 캐릭터 자체가 어렵다. 선과 악이 명확하지 않고 순수하게 자라고 사랑을 해보지 않은 아이여서 감정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동건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셨고 부족한 부분은 바로 얘기해주셨다. 어느 순간부터는 대본을 보면 제가 먼저 선배님께 가서 연기 조언을 구하더라. 너무 친절하게 가르쳐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회상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이엘라이즈, KBS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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