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한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김준한이 다채로운 얼굴로 안방부터 스크린까지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

영화 ‘박열’(이준익 감독)에서 일본인 검사 역을 맡아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김준한은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해롱이 유한양(이규형 분)의 연인 송지원, MBC ‘시간’의 신민석 그리고 최근 종영한 ‘봄밤’의 권기석 등을 연기하며 진가를 알리고 있는 배우다. 매 작품 “그 배우가 그 배우였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실감나는 연기를 보였다.

김준한에게는 독특한 이력이 있다. 바로 노래방 애창곡 ‘응급실’로 유명한 밴드 izi의 드러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드러머에서 배우가 된 과정에 대해 김준한은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팀 활동을 하다가 그만두게 됐다. 그렇게 되며 28세부터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을 탈퇴한 것은 저는 이미 연기를 한다 했고, 어설프게 발을 걸치고 있으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면서 “방황도 했지만 환경이나 세상 탓을 하지는 않았다. 그냥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막연한 확신이 있었다. 좋은 작품에 출연하기 위해 공부도 하고 준비를 했다”고 덧붙였다.

배우의 길을 걷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지금의 김준한이 있기까지는 여러 과정이 있었다.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드럼 세션이나 녹음 세션에 참여했다”고 회상한 김준한은 특별한 인연에 대해 말했다. 그의 연기 선생님은 바로 배우 고준이었던 것. 김준한은 “친구에게 고준 형을 소개를 받았다. 2010년부터 형에게 연기를 배웠는데 정말 잘 가르쳐주셨다. 가끔 왜 마음을 모르냐며 싸운 적도 있었지만,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돼서 감사했다. 형이 영화 ‘타짜-신의 손’에 출연할 당시 회사가 없어서 제가 운전을 하고 매니저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결코 빠른 나이에 데뷔한 것은 아니지만 김준한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는 “좋은 것 같다. 이 일을 하게 되면 젊을 때 비교적 매몰되는 것이 있는데 그런 것을 겪지 않고 ‘인간 김준한’으로 살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그래서 연기하는데 있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다. 모든 과정들을 돌이켜보면 즐거웠던 것 같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준한
배우 김준한. 사진 | 씨엘엔컴퍼니 제공

올해 ‘봄밤’을 비롯해 개봉을 앞둔 영화 ‘나랏말싸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까지 열일을 거듭하는 김준한이다. “하고 싶은 역할이 너무 많다”고 말한 그는 “오히려 기대가 된다. 작품을 만드는 분들이 저를 어떤 가능성으로 봐주실지 기대된다. 어떤 역할을 제안해주실지 궁금하고, 그런 만남이 항상 기다려진다”고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과거 40세가 되기 전 할리우드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한 것에 대해 “목표를 타이트하게 설정하는게 살아가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한 김준한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도 말했다.

“상업 영화 데뷔까지 사실 10년 정도 걸린다고 생각했어요. 그동안 최선을 다해 연기 공부를 하고, 데뷔 하는데 최선을 다 해보자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일찍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할리우드에서도 선배님들이 많이 잘 해주셔서 한국 배우의 수요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미리 대비를 해두면 기회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왔으면 좋겠고, 그 순간을 꿈꾸고 있어요.”

true@sportsseoul.com

사진 | 씨엘엔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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