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그 불씨가 제약과 의약품 업계로까지 번지고 있다. 지방 약사들은 ‘일본 의약품 불매운동’ 성명서를 냈다.

일본 브랜드 상품과 그 대체 상품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사이트인 노노재팬에 의약품까지 최근 등재됐다.

노노재팬
노노재팬에 등재된 일반의약품 목록.

이 사이트에 등재된 의약품은 ▲액티넘 ▲카베진 ▲알보칠 ▲화이투벤 ▲케어리브 ▲멘소래담이다. 이들은 일반의약품으로 의사 처방 없이도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다. 따라서 각각 ▲마그비 액티브정 ▲알파프로젝트 위건강 ▲오라칠 ▲타이레놀 ▲이지덤 ▲안티푸라민 등으로 충분히 대체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국의 약사들은 성명서와 SNS 등을 통해 일본의약품 대체재 알리기에 나섰다. 전북약사회와 부산 약사포럼 여민락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일본의약품 불매운동에 동참한다는 의사를 피력했고, 약사 출신 유튜버 ‘약쿠르트’와 ‘고약사’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현재 국내 약국에서 판매중인 일본 제품과 그 대체품에 대해 설명하며 20만여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기도 했다.

다만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한적인 전문의약품과 의료기기 영역에서는 따로 대체재가 없기 때문에 일본제품의 타격이 그리 크지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서울 대형 종합병원의 의사 A씨는 “환자의 생명과 연관된 전문의약품과 의료기기를 일본 회사가 만들었다고 해서 바꾸기는 쉽지 않다”며 “다만 필러·보툴리눔톡신 등 대체재가 충분한 의약품의 경우 타국 제품으로 대체하기 비교적 수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은 국내에 의약품을 많이 수출하는 나라 2위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연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총수입액 86억 8133만 달러(약 10조 2553억원) 중 10.7%인 9억 2797만 달러(약 1조 962억원)가 일본에서 들어왔다. 미국(13억 9703만 달러·16.1%)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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