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해피투게더4' 배우 김영옥이 녹슬지 않은 예능감을 뽐내며 즐거운 90분을 선사했다.


18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4'에서는 '디어 마이 프렌즈' 특집이 꾸며진 가운데 배우 김영옥, 나문희, 박원숙, 고두심이 출연해 연기 인생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김영옥은 "598회인데 왜 이제 부르냐"고 질책해 방송 초반부터 큰 웃음을 안겼다. 이어 "대세가 예능이라고 해서 억지로 헛소리 하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를 들은 유재석은 "토크가 기가 막히시다"고 그의 센스를 칭찬했다.


이어 박원숙은 나문희가 전화나 연락을 잘 받지 않아 걱정했다는 사연을 고백했다. 이를 들은 김영옥은 "나는 전화가 오면 '이건 무슨 예능일까' 궁금해서 후딱 후딱 받는다. (나문희처럼) 나도 그래야겠다"고 말해 큰 웃음을 안겼다.


또, 김영옥은 나문희에게 "영화에서 상 타고 그러더니…이건 네가 좀 고쳐야겠다"고 일침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유재석과 전현무를 비롯한 4MC는 "그냥 오늘은 우리가 진행할 필요가 없다"라며 이들의 입담에 혀를 내둘렀다.


김영옥의 어마어마한 연기 경력과 내공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엄마 역할을 100번, 자녀 역할 한 사람이 500명이 된다. 신구, 이순재 이 분들도 다 내 아들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연기 인생에서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는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꼽았다. 김영옥은 "나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다"라며 "욕 하는 것은 사실 되게 익숙하다"고 전해 명불허전 '할미넴'의 저력을 자랑했다.


이날 김영옥은 '올드미스 다이어리' 출연 당시 가장 화제를 모았던 '할미넴' 장면을 다시 재연해 환호를 받기도 했다. 몇 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그 당시와 똑같이 맛깔나는 표현력과 욕쟁이 스킬(?)로 모두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젊은 나이에도 할머니 연기를 했던 시절을 떠올리는 시간도 가졌다. 김영옥은 "내 위에 배우가 없을 정도였을 때 했다. 29-30세 때 할머니 역할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 위의 선배님이 혼자 할머니 역을 다 할 수 없지 않냐. (그리고) 내가 이상하게 애 하나 낳고 얼굴이 마르고 하나 더 낳고 얼굴이 말랐다. 얼굴이 마르니 분장사들이 분장하기 좋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김영옥은 "지금 보기에는 학예회하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김영옥은 "배역을 주는데 거부감을 안 느꼈다"며 배우 일에 대한 열정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우리 남편만 불쌍하다. 밤낮 없이 할머니와 살았으니"라고 토로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어마어마한 연기 경력에 걸맞는 토크 내공이었다. 이날 김영옥은 방송 초반부터 끝까지 쉬지 않는 입담을 선보이며 MC들과 후배 배우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500명이 넘는 자녀 배우를 둘 만큼 오랜시간 배우의 길을 걸어온 그였지만, 이날만큼은 대세 예능인 못지 않은 예능감을 뽐내며 시청자들에게도 즐거운 90분을 선사했다.

younwy@sportsseoul.com


사진 | KBS2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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