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어떤 형식의 접대도 없었다”더니.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피의자로 입건됐다.

17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양 전 대표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와 관련해 YG엔터테인먼트 측은 18일 양 전 대표의 피의자 입건 사실에 대해 “경찰 수사와 관련해서는 저희가 확인해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이미 요동치며 YG의 전 수장에게 불어닥친 난관을 여실히 느끼게 해주고 있다. 양현석 전 대표의 입건 사실이 밤새 알려진 후 18일 오전 열린 코스닥시장에서 YG엔터테인먼트는 장초반 2만6050원까지 떨어지는 등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지난 3월 불거진 ‘승리 게이트’ 때 이후 하락세를 보인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양현석 전 대표의 경찰 수사 소식으로 급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 됐다.

양현석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9월 서울의 한 고급식당을 통째로 빌려 말레이시아 출신 재력가 조 로우 등 동남아시아 사업가들을 위한 술자리를 마련하면서 유흥업소 종업원들을 불러 성매매를 알선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해 10월에는 유럽 원정 성매매 알선이 있었고, 이때 동행한 정마담에게 양현석 전 대표가 다른 사람을 통해 2억원을 줬다는 인터뷰가 방송 전파를 타면서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외국인 투자자 술자리 성접대 의혹이 지난 5월 말 처음 방송된 직후 양현석 전 대표는 술자리에 참석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인의 초대로 간 것일 뿐 “어떤 형식의 접대도 없었다”고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대응했다. 또한, 지난 6월 26일 경찰에 참고인으로 소환돼 9시간 조사를 받은 그는 이 사건을 취재하는 MBC 기자에게 문자로 “조만간 경찰에서 혐의없음으로 내사 종결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했다. 당시만 해도 결백을 주장하고 무혐의를 자신하던 양현석 전 대표였다. 이제는 어떻게 말이 바뀔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경찰이 수사를 착수한 성매매알선 혐의를 시작으로 양현석 전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베일이 벗겨질지도 주목된다. 양현석 전 대표는 그동안 많은 의혹과 비리의 정황에도 불구하고 경찰 조사가 요원했다.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가 직접적으로 사건에 개입됐다거나 경찰이 수사를 본격화할 구체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게 이유라면 이유였다.

지난 2월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사회적 이슈의 불똥이 당시 YG 소속이던 승리에게로 튀면서 논란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질때 그 화살이 양현석 전 대표에게까지 향한 바 있다. 양 전 대표가 운영하는 주점 내 운영상 문제 등부터 YG엔터테인먼트 세금 탈루 의혹 등이 제기되며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수사당국의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는 모습이어서 대중의 실망감이 높아지는 상황이었다.

지난달에는 소속 그룹 아이콘의 멤버였던 비아이가 필로폰 투약 의혹을 받으면서 양현석 전 대표에 대한 대중의 비난이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다. 당시 비아이가 연예계 트러블메이커 한서희로부터 마약을 구매하려 했던 정황과 한서희의 자백만으로 어물쩍 넘어가는듯 했지만, 뒤늦게 한서희가 양현석 전 대표가 회유와 협박으로 경찰 진술을 번복하게 했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양 전 대표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극에 달했다. 이에 양 전 대표는 지난 6월 14일 자신이 맡고 있는 모든 직책에서 사퇴의 뜻을 밝히며 논란을 일단락했다. 여전히 의혹은 남아있지만, 더이상 누구의 죄도 묻지 않고 덮어지는 상황으로 비쳐지며 양현석 전 대표를 향한 대중의 불신은 더욱 깊어졌다.

비아이는 물론이고 과거 YG 소속 아티스트들의 각종 마약 사건들이 흐지부지 종결된 사실에도 여전히 의심하는 시선들이 많다. 이 모든 배후에 YG의 수장인 양현석 전 대표가 서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는 것이다.

일단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에 대한 성매매알선 혐의로 경찰 조사가 시작됐다. 차후에라도 그간 양현석 전 대표를 둘러싸고 끊임없이 일었던 의혹과 논란들까지도 경찰의 수사대상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그동안 그가 한 발언들이 어디까지가 진실이었고, 얼마만큼이 거짓이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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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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